
허정무호가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9일 정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로 집결한다. 조원희(위건), 박주영(AS모나코) 등 일정상 늦게 합류하는 유럽파 2명을 제외한 21명이 한 곳에 모인다.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이영표(알 힐랄) 등 해외파 역시 하나 둘씩 입국해 파주로 향한다.
이번 허정무호 소집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바로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6월17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 이란과의 경기를 끝낸 후 태극전사들은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가 활약했고, 약 2개월의 시간이 지나 월드컵 본선을 위해 처음으로 소집되는 것이다.
월드컵 예선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월드컵 본선 뿐이다. 이번 허정무호 소집은 월드컵 본선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그 시작이 바로 남미의 강호 파라과와 일전이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준비하기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번 대표팀 소집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허정무호의 '에이스'이자 '캡틴'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불참한다는 것. 박지성은 살인적인 일정과 팀 내 적응을 위한 배려로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가히 절대적이라는 박지성의 불참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사실, 박지성이 있고 없고는 대표팀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9월10일 북한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 앞서 무릎부상 재활에 전념하기 위해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빠졌고, 그가 없던 허정무호는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며 북한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박지성이 돌아온 최종예선 2차전 UAE전은 한국이 4-1 대승을 이끌었고, 박지성 역시 1골을 기록했다.
박지성이 없는 공백을 어떻게, 누구로 메울지 허정무호는 해결책을 찾아내야만 한다. 또 박지성이 없이도 얼마나 허정무호가 제 색깔을 낼 수 있을지 실험받게 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대표팀의 '주장'역할을 완벽히 해낸 박지성의 리더십도 이번엔 없다. 이운재, 이영표 등 베테랑 선수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동안 익숙해졌던 리더십이 없어 선수들이 동요하거나 어색할 수도 있다. 주장이 없는 팀이 어떻게 한 마음으로 뭉칠지 주목된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이동국(전북)의 합류다. 한때 한국축구의 '아이콘'으로 군림하며 젊은 축구선수들의 '우상'이었던 이동국. 잠시 주춤했지만 올 시즌 K리그에서 22경기에 나서 19골을 폭발시키는 저력을 보이며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이동국의 부활은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고, 결국 논란을 거쳐 대표팀 합류에 이르게 된다.
A매치 71경기에 나서 22골. 현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이동국이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 이동국의 활약 여부에 따라 이근호-박주영으로 굳어져가던 공격수 주전경쟁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고, 이동국의 파괴력에 따라 그를 중심으로 대표팀 전술과 전략이 바뀔 수도 있다.
이동국의 존재감과 가치는 그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할 만한 힘을 가졌다. 이동국 개인적으로도 투톱 시스템의 적응력, 또 국제무대에서의 활약 여부 등을 시험받게 된다. 이동국은 9일 오후 4시에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포부와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생애 첫 발탁의 영광을 안은 이승현(부산)과 젊은 공격수의 '중심' 조동건(성남)의 합류 역시 이번 허정무호 소집의 변화다. 김치우(서울), 염기훈, 오장은(이상 울산), 최효진(포항) 등 허정무호에 재발탁된 스타들 역시 파주로 향한다.
박지성의 불참과 이동국의 합류, 그리고 새로운 얼굴들. 허정무호가 9일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을 향한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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