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아스널)의 자존심 경쟁, 맨체스터 시티와 애스턴 빌라의 도전 등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과거의 구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으로 출발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카림 벤제마(이상 레알 마드리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FC바르셀로나) 등의 이적과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FC 바르셀로나가 맨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축구의 헤게모니가 잉글랜드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옮겨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 축구팬 입장에서는 박지성 등 한국인 선수가 4명이나 활약하는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중심에 놓여 있다.
오는 15일 오후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첼시-헐시티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2009~2010 시즌 프리미어리그'가 9개월의 대장정 막을 올린다.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프리미어리그의 2009~2010 시즌은 일단 절대 강자를 꼽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견고한 '빅4'의 체제에 튼실하게 전력 보강을 한 맨체스터 시티, 애스턴 빌라 등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호날두와 테베스 없이 시즌을 시작하는 맨유는 마이클 오언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다. 이는 다른 빅4들도 마찬가지. 내실을 다지면서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주력했다.
오히려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 속에 시즌 초를 버텨야 한다는 부담이 짓누른다. 맨유는 골키퍼 에드윈 판데사르를 시작으로 네마냐 비디치, 게리 네빌, 웨스 브라운, 루이스 나니 등 2006~2007 시즌부터 3시즌 연속 우승의 주역들이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리버풀 역시 중원의 핵 스티븐 제라드의 부상으로 머리가 아프다. 제라드의 부상은 대표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스널은 시오 월컷, 요한 주루, 토마시 로시츠키, 사미르 나스리 등이 부상으로 시즌 개막을 함께 하지 못해 아르센 벵거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반면, 레알의 '갈라티코 정책'을 따라하기라도 하듯 맨체스터 시티는 '오일 머니'를 앞세워 엠마뉴엘 카를로스 테베스(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데바요르, 콜로 투레(이상 전 아스널), 가레스 베리(전 애스턴 빌라), 로케 산타크루스(전 블랙번 로버스) 등을 그러모으는 데 성공하며 빅4의 아성을 위협할 팀으로 급부상했다.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 6위 애스턴 빌라는 애슐리 영, 스튜어트 다우닝 등을 앞세워 대권에 도전한다. 차기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마틴 오닐 감독의 선수 기용술도 지켜봐야 한다. 토트넘 홋스퍼, 에버턴도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빅4에 도전장을 내민다.
호날두의 부재를 누가 메우며 프리미어리그 대표 선수로 떠오를 지 지켜보는 것도 관심이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니콜라 아넬카, 디디에 드로그바(첼시), 호비뉴(맨체스터 시티),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등이 후보군이다.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승격한 울버햄튼, 버밍엄시티, 번리의 돌풍 여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지난 시즌 승격한 헐시티가 돌풍을 일으키며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한 것을 기억하면 이들 역시 희망의 시즌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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