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감독이 올 시즌 두산의 선발진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반기 불펜의 힘으로 버텨온 두산이지만, 최근 계투요원마저 불안감을 노출하면서 선발진을 바라보는 시선에 더욱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것이다.
특히 용병 투수들에 대해 김 감독은 기대에 못미친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주말 KIA와의 3연전서 전패한 쓰라린 경험을 하면서 구톰슨, 로페즈를 필두로 막강 선발진을 자랑하는 조범현 감독의 호랑이 군단에 대한 간접적인 부러움도 나타냈다.
지난 1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을 뒤돌아보며 투수력 개편에 대해 어려움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시즌초 김상현, 정재훈, 이재우, 홍상삼 등을 선발진에 첫 투입(현재 선발진에 남아있는 이는 홍상삼 뿐이다)했고, 최근 위기감을 자아내고 있는 주전 클로저 이용찬도 처음 마무리 보직을 맡겼다.
선발과 마무리를 새롭게 조직하고 시즌을 맞아 여전히 상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으니,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도 있지만 뒤돌아보면 진땀을 흘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즉, 김 감독은 선발진의 안정감이 여실히 떨어진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와 연관해 용병 투수들의 기량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사실 우리는 (토종 선수들의 기량을 감안할 때) 용병 투수가 1, 2선발을 맡아줄 정도가 돼야 제대로 돌아간다. 앞에서 강하게 끌어주고 3, 4선발로 (홍)상삼이 등이 받쳐주는 게 좋은데..."라며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선발 로테이션 구도를 전했다.
현재 두산은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세데뇨와 니코스키를 보유, 선발진에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둘 모두 만족스러운 피칭은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세데뇨는 21경기(선발 12차례) 등판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5.69를 기록하고 있고, 시즌 중반 영입한 니코스키도 1일 한화전 승리를 보태 3승(7패), 평균자책점 4.42로 용병 투수의 메리트를 발휘하지 못한 상황이다.
KIA와의 3연전을 치르면서 김 감독은 '남의 자식(구톰슨, 로페즈)'과 비교해본 세데뇨와 니코스키의 투구가 더욱 아쉽게 다가왔던 것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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