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후 허정무호는 강호들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착수했다.
그 첫 상대는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 지난달 12일 허정무호는 월드컵 본선 준비를 위한 첫 상대로 파라과이를 맞아 1-0 승리를 거두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리고 두 번째 상대가 찾아왔다. 첫 번째가 '남미'였다면 두 번째는 '유럽(?)'이다.
허정무 감독은 그동안 유럽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고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허 감독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조편성을 보면 항상 유럽팀이 2팀 들어 있었다.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유럽과 대등해야 하고 유럽을 넘을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유럽팀에게 1승1무 혹은 2무는 올려야 16강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허정무호의 두 번째 상대는 유럽을 대비하기 위한 상대로 결정됐다. 하지만 유럽에 있는 국가는 아니다. 유럽에 속한 국가는 아니지만 분명 유럽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강팀이다. 바로 '아시아 속의 유럽' 호주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인 호주는 유럽 선수들과 거의 동등한 체격과 파워를 가지고 있다. 또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유럽의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한국원정에 갈라타사라이 공격수 해리 큐얼 등 4명이 빠지기는 했지만 마크 슈워처(풀럼), 빈스 스렐라(블랙번) 등 호주 대표팀의 대부분이 유럽 리그에서 뛰는 유럽파다.
진짜 유럽은 아니지만 허정무호가 유럽을 대비하고 준비하기 위해서 좋은 상대임에 틀림없다. 오는 11월 유럽으로 직접 가 진짜 유럽 팀을 만나기 전에 그 전초전으로서 호주는 허정무호에 많은 경험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대다.
지난 2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 훈련을 하러 온 호주 대표팀은 무리한 연습을 하기보다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기본적이고 간단한, 몸풀기 정도의 훈련으로만 끝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호주 대표팀 선수 개개인의 신체, 파워, 패스 등은 유럽의 향기를 느낄 수 있기에 충분했다.
호주를 이끌고 있는 베어벡 감독과 특별한 친분으로 호주 대표팀 훈련장을 방문한 홍명보 청소년대표팀 감독. 그는 호주 대표팀을 바라보며 "젊고 강한 상대다. 서로를 위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호주는 AFC에 속해 있지만 실질적으로 유럽과 다를 바 없다. 유럽팀 못지않은 강팀이다. 한국이 호주와 경기를 치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파주NFC로 들어온 김정우 역시 "월드컵 본선에 나가기 전, 유럽에 대한 준비를 하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호주전을 통해 유럽 축구를 체험해볼 수 있음을 전했다.
호주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1위로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미 확정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도 14위로 49위 한국보다 훨씬 높은 순위에 랭크돼 있다. 유럽에 대비하는 단계이기도 하지만 아시아 축구의 '중심'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호주전은 중요한 경기다.
조이뉴스24 /파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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