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힐 듯 말 듯한 '4강 희망'에 가장 크게 고심하고 있는 팀이 히어로즈일 것이다.
9월에 접어들면서 남은 경기가 가장 많았고 취약점이었던 마운드가 점차 살아나는 기세까지 보였기에 야구 관계자들은 히어로즈의 4위 티켓 확보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잔여경기가 많은 것이 히어로즈에게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양상이다.
경쟁팀인 롯데, 삼성이 띄엄띄엄 일정을 통해 에이스급 선발진을 풀가동하면서 승수를 챙길 수 있었던 반면 히어로즈는 숨돌릴 새 없이 그날 그날 경기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9-0까지 앞서며 다 잡았던 경기를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하더니 9회말 한화의 이도형에게 역전 끝내기 홈런을 내주면서 패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의 패배는 히어로즈에게 큰 여파를 미치고 있다.
히어로즈는 14일 현재 4위 롯데, 5위 삼성과 1.5경기 승차를 보이고 있다. 11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쌓아놓은 승수는 58승(1무63패)이다.
4위 전쟁의 마지막 교두보가 승률 5할 안팎인 66승 또는 67승이라고 볼 때 히어로즈는 앞으로 남은 11경기에서 8~9승을 따내야 한다.
쉽지 않은 승률이다. 때문에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 역전패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히어로즈는 15, 16일 이틀 동안 목동에서 선두 KIA와 승부를 갖는다. 양팀 모두 순위 지키기와 순위 올리기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KIA는 턱맡까지 추격해온 SK에 선두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인지라 히어로즈전에 전력투구할 것이 예상된다. 히어로즈 역시 더 이상 밀리면 4위의 꿈이 아득해지기에 한 경기도 양보할 수 없다.
히어로즈는 이어 사직 롯데전(17~18일)과 대구 삼성전(19~20일)까지 4위 전쟁 상대팀과 맞대결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쉼없는 원정경기에 그것도 치열한 경쟁 상대와 맞대결을 해야 하는 히어로즈로선 이번주 6연전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포기'의 한숨을 내쉬거나 '희망찬가'를 힘차게 부를 수 있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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