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로 '기적'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1호 메달을 안겨준 이승훈(22, 한국체대)이 이제는 '금빛 신화'마저 일궈냈다.
그것도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스피드스케이팅 10,000m에서 말이다.
이승훈은 24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 에서 총 8조 가운데 5조에서 뛰어 12분58초55에 골인하며 올림픽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이 수확한 5번째 금메달이자 한국 빙속 사상 최초의 올림픽 장거리 부문 정상에 서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승훈은 지난 14일 남자 5,000m에서 아시아선수로는 첫 장거리 종목 메달리스트에 오르는 영광을 안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승훈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 처음 도전한 '초짜'이자 '무명'이나 다름없었다.
지난해 7월부터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은 지금까지 1만m 종목을 딱 2번 치러봤다.
이승훈은 지난해 12월 24일 치른 제64회 전국남녀 종합 빙상선수권대회 1만m에서 14분01초64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또 지난달 10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에서 막을 내린 2010 ISU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올라운드 선수권대회 아시아 지역예선 겸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부 1만m에 나서 13분21초04의 한국 최고기록을 세웠다. 한 달도 채 못돼 자신의 기록을 무려 40초60이나 앞당긴 것.
그런 이승훈이 이제는 자신의 최고 기록을 올림픽 신기록으로 작성하면서 금메달까지 따냈다. 특히 빙질이 좋지 않아 기록 경신이 어렵다는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이뤄낸 결과이기에 세계는 그저 놀랄 뿐이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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