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정규시즌 '홀드왕' 정재훈(두산)이 최악의 가을을 보내고 있다. 두 차례 롯데와의 대결에서 모두 패전을 떠안으며 무너졌다. 지켜보는 사령탑과 팬들은 그저 탄식만을 내뱉을 뿐이다.
정재훈은 30일 잠실구장서 열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1-1로 팽팽하던 연장 10회초 등판했지만, 이대호에게 좌월스리런포를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는 그대로 1-4로 패했고, 두산은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다.
두산으로서 아쉬운 대목은 이대호에게 결승포를 내준 투수가 시즌 내내 두산의 핵심불펜으로 맹활약하며 '홀드왕'에 오른 정재훈이라는 점이다. 정재훈은 2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9회초 5-5 동점 상황에서 전준우에게 좌월 결승 솔로포룰 얻어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정재훈으로서는 하루만에 다시 치열했던 접전 속에서 '방화'를 저지른 투수가 되는 악몽을 되풀이한 셈이다.
정재훈은 2010 시즌 두산이 자랑하는 철벽계투진의 '맏형'으로 임태훈의 선발전환 속에 고창성, 이용찬과 함께 두산의 뒷문을 책임진 선수다. 낙차 큰 포크볼과 제구력으로 23홀드를 기록, 올 한 해 리그 최고의 계투요원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김경문 감독은 시즌 막판 음주사고 파문을 겪은 이용찬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제외 결정으로 생겨난 공백을 그가 잘 막아주기를 고대했다. 때문에 이번 시리즈에서 그가 잘 해낸다면 내년 시즌 이용찬을 계투요원으로 활용하고 정재훈을 다시 마무리투수로 되돌릴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 정재훈이 1, 2차전 모두 치명적인 홈런 2방의 순간에 마운드에 서있는 최악의 경험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정재훈의 등판 시기 및 기용 여부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고 "내가 잘 못해서 2패를 했다"고 했지만 베테랑 고참투수로서 그는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을 두 번이나 반복하고 말았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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