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가지각색의 '거짓말 퍼레이드'로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해줬던 월화드라마 여주인공들이 잇따른 '진실고백'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당초 KBS '동안미녀'의 이소영은 생계유지를 위해, MBC '미스 리플리'의 장미리는 출세와 성공을 위해, 그리고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이하 '내거해')'의 공아정은 얄미운 친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 거짓말을 술술 풀어놓았다.
하지만 지난 6일 방송에서 '동안미녀'의 이소영과 '내거해'의 공아정은 스스로 거짓말임을 자백하며 스토리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동안미녀' 장나라, 불운녀 양심고백
'동안미녀'의 이소영(장나라)은 최악의 조건 3종세트를 모두 갖춘 '불운녀'다. 가족들 뒷바라지에 대학진학을 포기한 그는 고졸 출신에 신용불량자다. 돈 버느라 바빠 연애 한 번 못해봤지만 어느새 나이는 서른넷이다.
실력에 앞서 조건을 먼저 따지는 사회에서 이소영은 불가피하게 거짓말을 선택했다. '동안외모'를 무기로 자신보다 9살이나 어린 25세라고 속인채 패션 디자인 회사에 입사한 것. 완벽한 거짓말을 위해 이름도 버렸다. 동생의 이름 이소진으로 불리며 위험천만한 회사생활을 계속 이어가던 그는 결국 지난 6일 방송에서 "내 이름은 이소영, 내 실제 나이는 서른넷"이라고 양심고백을 했다.
제작사 측은 "그간 이야기의 중심축이 '장나라의 나이와 위장취업 사실이 언제 밝혀질까'였다면 11회부터는 디자이너로서의 장나라의 성취와 성공기가 그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 윤은혜, 차도녀 변신
'내거해'의 공아정(윤은혜)은 그나마 행복한 사람이다. 이소영과 장미리가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탈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거짓말'을 선택한 데 반해 공아정은 5급공무원이라는 사회적으로 유리한 출발선 상에 서 있었던 것.
공아정은 첫사랑을 빼앗아간 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유명 재벌남과 결혼했다고 거짓말을 시작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큰 소동에 휩싸이며 점점 부풀어오른 거짓말을 주체하지 못한다.
결국 지난달 31일 방송에서 "이 결혼은 가짜"라고 폭탄선언한 공아정은 6일 방송분부터는 짧게 자른 머리로 일에 몰두하는 '차도녀'의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아정이 머리를 자르면서 상큼하고 발랄한 차도녀로 변신했다. 이 와중에 새로운 상황에서 기준과 엮이게 된다"며 "둘을 둘러싸고 극의 2막이 열리면서 펼쳐질 새로운 스토리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스 리플리' 이다해, 긴장감 백배
동시간대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미스 리플리'에는 거짓말에 도가 튼 여인이 등장한다. 이소정과 공아정이 거짓말을 고백하고 홀가분한 상황과 달리 그는 일본 술집 접대부로 살았던 과거를 청산하고 한국에서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치명적인 거짓말을 시작한다.
극중 장미리(이다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스스로를 '동성애자'라고 속이는가 하면 성공을 위해 '학력위조'도 서슴치 않는다.
6일 방송에서 장미리는 호텔에 동경대 졸업장을 제출하기 위해 친구의 졸업장을 위조하고, 호텔을 탈출한 일본 총리의 딸(지연)를 데려오기 위해 스스로를 동성애자라고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 호텔에서 쫓겨날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을 그려냈다.
특히 친구의 졸업장을 발견하고 지은 의미심장한 미소는 온몸을 섬뜩하게 만들었을 정도. 꼬리에 꼬리를 잇는 거짓말에 시청자들은 TV를 보면서도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거칠고 힘겹게 살아온 그녀의 삶을 되돌아보면 이런 거짓말들은 공감이 간다" "지금 미리의 상황은 아주 절박하다"며 장미리 옹호론도 일고 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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