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TV 맛집 프로그램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트루맛쇼'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약 5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3년 동안 철저한 계획 하에 완성된 '트루맛쇼'가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2일 개봉한 '트루맛쇼'를 연출한 김재환 감독은 '역지사지 퍼포먼스'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일산에 직접 식당을 차렸다. 몰래 카메라 친화적인 인테리어로 모든 거울 뒤엔 카메라를 숨겨 놓고, 식당 구석구석까지 CCTV를 설치해 맛집 프로그램들을 전문적으로 알선해주는 브로커를 속이기 위해 세트를 제작했다.
실제로 영화 촬영기간 동안 운영을 했던 식당은 비밀리에 진행되는 프로젝트 탓에 식당의 인테리어는 김재환 감독과 제작진들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영화 '트루맛쇼'의 식당은 방송 출연을 대행해주는 홍보대행사에 1천만 원을 내고 올해 1월 SBS '생방송 투데이'에 출연한다. 방송에 나오기 위해 방송이 원하는 콘셉트에 맞춰 실제로는 존재 하지도 않은 '죽든지 말든지 돈까스'를 만들어냈고, 따로 섭외한 사람들은 단골손님인 것처럼 연기를 하며 맛있다는 연기를 했다.
그 모든 과정은 세트장에 숨겨진 몰래 카메라와 CCTV를 통해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카메라에 담겼고, 그야말로 맛집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의 모습이 역으로 촬영되는 역지사지의 순간을 포착했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영화 제작 스태프들로 식당의 사장역할부터, 맛집 프로그램의 가짜 손님까지 자처하며 방송 3사의 맛집 프로그램을 파헤친다. 영화의 메시지와 파급력을 고려해, 촬영 전부터 보안을 생명으로 여겨온 제작팀은 이 프로젝트를 누설할 시에 5천만원을 물어 내겠다는 침묵각서까지 작성했고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될 때까지 철저하게 약속을 지켰다.
'나는 TV에 나오는 맛 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는 도발적인 멘트를 시작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을 영화에 집중하게 만드는 내레이션이 화제다.
내레이션을 맡은 전MBC 박나림 아나운서는 김재환 감독의 MBC입사동기로, 스스로'스타의 맛집' 가짜 단골로 출연했던 경험을 고백하기도 했다. '트루맛쇼'는 지난 2일 개봉해 상영관을 늘려가며 관객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