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필기자] 프로축구는 2013년 출범 3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변화의 물결 속 발전을 꾀하며 선진 축구 모델 완성에 주력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국내 프로축구 리그의 새해 가장 큰 변화는 본격적인 승강제의 시작이다. 지난해 진통 속 상주 상무가 강제 강등되고 광주FC가 최하위로 2부리그로 내려가면서 어렵게 강등 2개팀이 결정됐다. 올해부터는 14개 구단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란 새로운 명칭 아래 2.5팀 강등을 놓고 싸우고, 8개 구단이 'K리그'(2부리그)에서 승격의 기회를 얻기 위해 열전을 펼친다.
1부리그 하위 2팀(13, 14위)은 2부리그로 강등된다. 12위 팀은 2부 리그 우승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부에서 최대 3팀까지 2부로 강등될 수 있다. 2부리그에서는 유럽 리그처럼 최초의 1부 승격팀이 나올 수 있다.
당연히 경기 내용이나 팀 전력 구성에 변화가 생긴다. K리그 각 구단들, 특히 강등 위험군에 있는 구단들은 최대한 즉시 전력감으로 약점 보완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강등을 피하기 위해 거액의 예산을 사용했던 시도민구단들은 올해 몸집을 줄이면서도 필요한 부문의 선수들은 알차게 보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A시도민구단의 한 관계자는 "감독이 원하는 선수와 구단에서 해줄 수 있는 선수의 한계가 있어 접점을 찾아가며 영입을 위해 노력 중이다. 다른 시즌이었다면 기량 위주로 선수를 선발했을 것이다"라며 변화된 면을 설명했다.
올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엔트리 변화다. 경기 출전 엔트리에 23세 이하 선수가 의무적으로 나서야 한다. 유소년 육성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내년에는 엔트리 2명 등록, 2015년에는 2명 등록에 의무출전 1명으로 확대된다.
선수층이 두꺼운 구단에서는 신인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과감히 내세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구단의 경우 기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부 구단들은 지난해 12월 초 드래프트가 끝난 뒤 곧바로 신인들만 따로 소집해 훈련하는 등 프로다운 몸만들기를 서둘렀다.
강등팀이 최대 3팀으로 늘어나면서 각 팀들의 승점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경기수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스플릿 시스템이 가동해 그룹A(1~7위)와 그룹B(8~14위)로 나뉘게 될 경우 그룹B는 그야말로 피 튀는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매 라운드 명승부가 벌어질 것이다. 승리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어 이기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그룹B는 강제 강등이 결정된 상주를 제외한 광주의 강등이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결정돼 다소 김이 빠졌지만 올해는 최종전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경기에서 초 단위로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을 K리그에서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익명의 B구단 감독은 "지난해에는 일부 출전 선수를 조절하면서 전력을 아끼는 등 나름대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지만 올해 그랬다가는 오해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팀이 강등권에 있을 경우 더 그렇다. 눈 감고 귀를 닫으면서 1년을 보내야 할 것 같다"라고 벌써부터 속 타는 심정을 표현했다.
우승 경쟁은 똑같다. 그룹A에 드는 상위 7개 팀은 자존심을 겨루는 싸움을 한다. 지난해 FC서울이 압도적인 승점 차로 우승을 차지해 무관에 그친 전북 현대, 수원 삼성 등이 얼마나 반전에 성공해 챔피언을 노릴 지도 관심사다. 이들 우승후보 구단 모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 우승 싸움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프로연맹은 올해 진정한 승강제로 가는 기틀이 확실하게 마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로연맹 김진형 경영기획팀 차장은 "2부리그 팀 구성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8개로 정리가 되면서 안정적인 승강제의 틀을 마련했다. 1부리그에서 강등돼도 문제가 없는 시스템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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