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로맨스의 8할은 남녀주인공들의 케미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가의서' 이승기와 수지는 케미로 감탄 시키더니, 회가 더해갈수록 빛나는 연기력과 호흡을 보여주면서 드라마를 인기를 이끌었다. 이승기와 수지의 캐스팅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서' 마지막회에서는 최강치(이승기 분)와 담여울(수지 분)이 2013년 서울에서 재회하는 반전 결말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조관웅(이성재 분)의 총에 맞은 것은 담여울(수지 분)이었다. 최강치는 죽음을 앞둔 담여울에게 눈물로 청혼했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마지막 키스를 나눴다. 담여울은 결국 최강치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새드엔딩의 결말이 짙게 드리운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최강치는 당분간 신수의 삶을 살기로 하고 길을 떠났고 이순신(유동근 분)은 최강치를 응원했다. 박청조(이유비 분)는 극의 악의 축이던 조관웅을 독주로 암살하는 것으로 질긴 인연을 마무리 지었다.
그로부터 422년이 흐른 2013년 서울. 최강치는 CEO가 됐고, 박태서(유연석 분)는 현재에서도 최강치의 친구가 됐다. 다시 태어나 경호원으로 살고 있던 여울은 최강치와 다시 재회하는 것으로 영원한 사랑을 보여주며 마무리 됐다.
'반전엔딩'에 대한 찬사부터 '다소 아쉬운 결말'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승기와 수지, 두 사람의 호흡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두 사람의 애절한 눈물 키스는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고 마주보고 선 두 사람의 눈빛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승기와 수지의 조합은 처음부터 화제였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와 '국민 첫사랑' 수지의 만남이었기에 더 그랬다. 기대감과 더불어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구가의서'가 그저 산뜻하고 풋풋한 멜로 드라마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이미지에만 기대기에는 캐릭터의 깊이가 깊었고, 감정의 진폭이 넓었다. 이승기와 수지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됐을 터.
이승기와 수지의 놀라운 케미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면서도 수지의 연기력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발성과 억양은 어색하고 감정 연기가 다소 심심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회가 거듭할 수록 빠르게 성장하는 연기력과 캐릭터에 몰입한 감정 연기로 이같은 논란을 잠재웠다.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온 이승기에게 허점은 없었다. 반인반수의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일수도 있었지만 특유의 친근함으로 이를 봉쇄 시켰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몰입케 했다. 반인반수의 슬픈 운명은 모성애를 자극했고 사랑에 빠진 순정남 연기로 여심을 설레게 했다. 허당스러운 코믹함부터 액션 카리스마, 그리고 로맨스 연기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그런가 하면 '첫사랑의 아이콘'이자 청순미로 대표되던 수지도 맞춤형 캐스팅이었다. 천방지축 담여울을 귀엽고 발랄하게 그렸고, 액션 연기까지 무리없이 소화했다. 극이 중후반으로 치닫을 수록 수지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최강치와의 사랑으로 성숙해지는 담여울처럼, 수지의 연기력도 성숙해졌다. 눈물 연기 등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두 사람의 로맨스 연기는 극의 정점을 찍었다. 최강치와 담여울의 애절한 러브라인은 안타까웠고 설레었다. 눈물 키스 등 숱한 로맨스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환상의 커플'임을 입증했다.
시청률 상승의 최고 원동력이었던 이승기와 수지. 이들의 환상 조합을 볼 수 있어 즐거웠던 '구가의서'였다. 이승기와 수지의 재회로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 마지막회, 두 사람의 조합을 시즌2에서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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