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성 "'설국열차', 예쁘게 나올거라 기대 안했다"

[권혜림기자] 배우 고아성이 봉준호 감독에게 '설국열차' 캐스팅 제의를 받으며 예뻐보이려는 욕심은 곧바로 접었다고 고백했다.

4일 오후 네이버 영화 프리미어를 통해 영화 '설국열차'의 온라인 쇼케이스가 생중계됐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고아성이 참석했다.

극 중 송강호가 연기한 열쇠 전문가 남궁민수의 딸 요나를 연기한 고아성은 "처음에 감독님이 '설국열차'를 하자고 했을 때 예쁘게 나올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고 입을 열어 시선을 모았다.

영화 '괴물'에 이어 봉 감독과 호흡을 맞춘 고아성은 "'어느 정도는 얼굴에 검댕을 칠하겠구나' 싶었다. '하자가 있는 인물이겠거니' 예상했다"고 알려 웃음을 줬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그런 것이 재밌는 건 아니고 이상하게 그렇게 됩디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봉 감독은 이날 '설국열차'의 시나리오를 쓰기 전부터 송강호와 고아성을 가장 먼저 캐스팅했다고도 알렸다. 그는 "2009년 시나리오 작업 전부터 같이 하자고 했다"며 "그래서 원작에 없는 캐릭터임에도 두 배우가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강호에 대해 "섹시하다"고 설명한 봉준호 감독은 "극 중 송강호늬 역할이 독특하다. 축구로 치면 리베로 같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측 못할 움직임을 주는 인물이다. 거기 예측 못할 딸이 붙어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고아성 역시 "봉준호 감독이 '괴물'에서 제 캐릭터가 가장 정상적이라 했는데 이번엔 아니다"라고 말해 독특한 캐릭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 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이 반란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강호는 열차의 꼬리칸 반란군들이 앞쪽칸으로 질주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보안설계자 남궁민수 역으로 등장한다. 고아성이 그 딸 역을 맡았다.

한국 감독 봉준호가 연출을 맡고 배우 송강호·고아성이 출연하는 것을 비롯해 크리스 에반스·틸다 스윈튼·존 허트·제이미 벨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1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