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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홍명보, 전훈 성격 어떻게 가져가나?


'월드컵 모의고사' 초점, 부상시 본선 및 시즌 그르쳐 조심스러워

[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13일 소집돼 브라질 이과수로 떠난다. 홍명보 감독은 9일 가족과 처가가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먼저 출발했다. 대표팀과는 LA 환승시 만나 함께 브라질로 이동한다.

홍 감독은 9일 서울 제이에스병원을 찾아 무릎 수술을 받은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병문안했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한국의 경기력과 러시아의 전력 등에 대해 족집게 과외를 받으며 월드컵 대비 구상에 힘을 얻었다.

그런데 홍 감독은 전지훈련을 앞두고 고민아닌 고민에 빠졌다. 전지훈련에서 치를 훈련 및 평가전 3경기의 성격 때문이다. 대표팀은 이과수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21일(이하 한국시간) LA로 이동해 26일 코스타리카, 30일 멕시코, 2월 2일 미국과 차례로 평가전을 갖는다.

홍 감독은 "월드컵 때 (대표 소집 후) 4주 정도를 훈련하고 본선을 치르게 된다. 이번 전지훈련도 그 때와 비슷하게 이어갈 것이다"라며 철저한 맞춤형 일정임을 강조했다.

이럴 경우 선수단의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으로 떠오른다. 이번 대표팀 전원은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이들로 구성됐다. 1, 2월은 각 소속팀들의 동계전지훈련 기간이다. 주로 몸을 만들고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시기다.

그렇지만 대표팀은 다르다. 똑같이 훈련을 하고 전력 점검을 한다고는 하지만 '월드컵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선수 개개인이 그 무게감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기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는 것을 잘 아는 선수들이 생존을 위해 무리하게 몸을 끌어올리며 과한 힘을 쓸 수도 있으며 부상 우려도 있다. 이 경우 전체 시즌을 망칠 수 있다. 이번에 소집된 멤버 가운데 최종 엔트리에 드는 선수는 6월 본선에서도 뛰어야 한다.

월드컵 출전을 바라는 국내파 선수들이 대표팀에만 치중하면 홍 감독이 늘 주장했던 'K리그 배려'와도 어긋나게 된다. 반대로, 국내 K리그 일정을 고려하다 보면 전체 대표팀의 컨디션을 본선에 맞춰야 하는 전략이 흔들릴 수도 있다.

홍 감독도 "지금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인지 아니면 5~6월에 맞출 것인지 딜레마다"라면서도 "소속팀을 배려하며 조절을 해야 한다. 3주 훈련을 통해 대표팀을 발전시키면 클럽팀과 대표팀의 관계도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대표팀과 소속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전지훈련을 이끌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그 해 1월 남아공-스페인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을 했던 당시에도 비슷한 고민이 있었다. 남아공에서 한국이 '고지대'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변수까지 있어서 훈련의 초첨을 어디에 맞출지 더 애를 먹었다.

당시 허정무 감독을 도와 대표팀을 지휘했던 박태하 전 대표팀 수석코치는 "당연히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 감독이 나름대로 구상을 했겠지만 전체적인 조합을 만들기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 2010년의 경우 고지대에서 훈련을 하는 등 어려웠다"라고 4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그렇다고 전지훈련의 본래 성격을 그르칠 수는 없는 일이다. 박 코치는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선발 명단이 비교적 일찍 나왔다. '내가 뽑힐 것이다'라고 예상했던 선수들은 미리 몸을 만들며 준비를 했을 것이다"라며 감독의 의도를 헤아릴 줄 아는 선수들의 '프로의식'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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