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8회초 2사가 되는 순간, 두산 베어스가 13-0으로 앞서고 있던 가운데 두산 덕아웃에서 한용덕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천천히 걸어나왔다.
그러자 잠실구장 1루쪽 관중석에선 "이현호"를 연호하는 함성이 들려왔다. 17일 롯데를 상대로 올시즌 5번째 선발등판한 이현호는 제 임무를 100% 다해내고 두산 홈팬들의 박수와 함성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이현호는 이날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두번째 투수 김명성과 교체될 때까지 7.2이닝 동안 112구를 던졌고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도 1회초 황재균에게 내준 것이 전부였다.

롯데는 두산과 주중 3연전에서 세 번 모두 좌완 선발을 상대했다. 15일 허준혁과 16일 유희관을 상대로는 타선이 제대로 터졌으나 이날은 이현호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이현호의 호투는 두산이 최근 당한 2연패를 끊는데 큰 도움을 줬다. 두산은 13-0으로 롯데를 꺾었다. 9월 들어 힘이 빠진 모습이었으나 롯데전 완승으로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만든 셈이다.
이현호는 롯데 타자를 상대로 직구를 주로 던졌다. 112구를 던지는 동안 직구를 70개 던졌다. 슬라이더는 20개를 던졌고 커브와 포크볼은 각각 11개였다.
이현호는 경기가 끝난 뒤 "직구 위주로 공을 던졌다"며 "마운드 위에서 다른 생각 하지 않고 팀 전체를 믿고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김태형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자신있게 과감하게 승부하라'고 주문했고 이를 따랐는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이현호는 "팀 최다 연패(6연패)의 시작이 내가 선발로 나왔던 경기였다.(5일 한화 이글스전) 이번 등판에는 더 집중하려고 했다"며 "등판 때마다 부진했었지만 계속 믿고 기용해주신 코칭스태프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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