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배정화 기자] 서귀포시가 이달말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 이중섭 화백의 예술정신을 계승하고, 지역 문화예술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할 이중섭미술관 시설확충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이중섭미술관은 2002년 개관 이래, 이중섭 화백의 작품과 삶을 조명해온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20여 년이 흐르며 시설 노후화와 전시환경 변화로 인해 전면적인 정비와 공간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서귀포시는 2019년부터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전시효율 저하, 공간 협소, 관람객 수용 한계, 현대적 미술관 기능 부재 등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진단했다. 이후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및 설립 타당성 평가를 거쳐, 2023년 8월부터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고, 2025년 1월까지 행정절차를 마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본공사 계약을 완료했다.
신축될 이중섭미술관은 기존 부지인 서귀동 532-1번지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며, 연면적은 5982㎡에 달한다. 이는 현재 미술관 대비 약 10배 규모의 대형 문화시설로 ▷상설·기획·영상 전시실 ▷미술체험공간 ▷수장고 ▷다목적 공간 ▷카페테리아 ▷지하주차장(53면)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 전시를 넘어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일상 속의 문화마루(Landmark)로 조성함으로써, 침체된 원도심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수준 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서귀포시는 12일 시공사인 예서건설㈜ & 대성건설(주)와 함께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율 70% 이상을 명시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늘어나는 관람객 수용, 소장품 관리, 교육 등 기존 미술관의 한계를 해소하고, 서귀포 원도심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재편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열려 있는 열린 미술관 조성을 위해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배정화 기자(bjh988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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