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지상파 드라마가 위기다.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은 물론 OTT 등에서 쏟아지는 콘텐츠에 지상파 드라마는 시청률도, 화제성도 잃은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지상파 3사가 2021년 평일 미니시리즈 수를 절반으로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S 2TV는 내년 평일 미니시리즈를 7편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KBS는 월화, 수목드라마을 모두 포함해 총 12편의 드라마를 편성했다. 이미 8편의 드라마는 종영했고, 하반기에 4편의 드라마가 남아있는 상태다.
KBS는 올초 평일 밤 10시대에 예능을 편성하고, 드라마 시간대를 30분 앞당기는 등 다양한 편성의 묘수를 뒀다. 하지만 편성의 변화가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올해 KBS 평일 미니시리즈 중 최고시청률은 박해진 주연의 '포레스트'가 기록한 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다. 그 외의 '계약우정' '본어게인' '그놈이 그놈이다' '어서와' '영혼수선공' '출사표' 등은 5%대 진입도 하지 못했다.
지난해 '동백꽃 필무렵'을 필두로 '왜그래 풍상씨' '닥터 프리즈너' '조선로코-녹두전' 등이 고루 사랑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결과다.
이같은 분위기는 다른 방송사들도 마찬가지. MBC는 내년 평일 미니시리즈를 6편만, SBS는 월화 및 금토드라마를 포함해 8편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MBC는 올해 4부작 '미쓰리는 알고있다'와 8부작 '십시일반' 등을 선보이며 편성에 변화를 꾀했지만 시선을 잡아끄는 데는 실패했다. 송승헌 주연의 '저녁 같이 드실래요?'와 김동욱 주연의 '그 남자의 기억법' 역시 두자릿대 시청률에 진입하지 못했다.
반면 SBS는 과감히 수목 드라마를 폐지하고 월화 및 금토 드라마에 집중하고 있다. 시청률 27%를 기록한 '낭만닥터 김사부2'를 비롯해 '하이에나' '굿캐스팅' '더킹: 영원의 군주' 등이 10%대 시청률에 진입했다. 하지만 중박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편당 제작비가 높아 방송사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방송관계자는 "드라마 제작에 수억원이 투입되지만 이로인해 수익을 얻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주연 배우들의 출연료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것과 더불어 다양한 채널의 등장, 코로나19 등 예측불가한 상황들이 더해져 드라마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상파 발(發) 드라마 몸집 줄이기는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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