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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황제주 예약 빅히트, 어떻게 커왔나?


[황제IPO, 빅히트를 해부한다]①공감 가사, 대중적 멜로디로 대중음약 변화 선도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올 하반기 주식시장 최대어다. 공모 예정가를 반영한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 이상이다.빅히트를 음악 제작사가 아닌 IP(지식재산권) 사업 강자로 평가해야 한다며 적정 기업 가치를 6조5,900억~7조9,1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상장 엔터테인먼트 3사(SM,JYP,YG)의 시가총액을 다 합친 것보다 훨씬 크다. 빅히트 상장의 의미는 무엇이고, 기존 엔터기업들과 어떻게 다른지, BTS와 빅히트가 걸어온 길을 통해 집중 해부한다. [편집자주]

'2020년 글로벌 가장 혁신적인 50대 기업중의 한 곳' 빅히트에 대한 미(美) 경제 매체 패스트컴퍼니의 평가다. 패스트컴퍼니는 "BTS가 각종 차트를 석권하는 배경엔 빅히트의 기술과 데이터, 마케팅 노하우가 있다"고 분석했다.

BTS라는 거대한 'K-POP 공룡'이 탄생한 뒤에는 가요기획사 빅히트의 전폭적 지원이 있다. K-POP의 새로운 잠룡으로 평가받던 BTS가 단 7년만에 한국 대중문화 최고의 브랜드이자 문화 전령사가 된 것은 방시혁 대표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15년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로고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로고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빅히트의 설립과 시작

방 대표는 1997년부터 2005년까지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석 작곡가로 활약하며 그룹 god의 인기 곡들을 대거 작사 작곡하며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2005년 JYP를 떠나 그 해 2월 1일 첫 가요기획사 빅히트를 차렸다.

빅히트는 방 대표 특유의 공감 가는 가사와 대중적인 멜로디를 필두로 케이윌과 에이트(이현 주희 백찬)을 내놓으며 가요기획사의 틀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아이돌 그룹의 기획을 시작한 건 2010년 JYP 소속 2AM(이창민 조권 임슬옹 정진웅)을 위탁 관리하면서였다. 2AM은 빅히트에서 최고 히트곡 '죽어도 못 보내',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등을 발표하며 데뷔 후 최고 전성기를 보냈다.

빅히트는 2AM을 통해 아이돌 그룹 기획 노하우를 쌓고 2012년 걸그룹 글램과 2013년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을 잇따라 론칭했다. 빅히트와 쏘스뮤직의 합작 그룹으로 데뷔한 글램은 멤버 트리니티 탈퇴, 배우 이병헌 협박 혐의로 다희가 실형선고를 받으면서 데뷔 3년만에 활동 없이 해체했다. 하지만 '올드스쿨 힙합'을 중심으로 내놓은 BTS는 달랐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갈수록 화력이 커졌고, 국내의 인기와 비례해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거워졌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 1위 기념 글로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이 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 1위 기념 글로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BTS-빅히트, '윈윈'의 시작

빅히트는 2013년 BTS 데뷔 후 영상 콘텐츠를 통해 음악의 철학과 방향을 제시했다. SNS로 팬들과도 적극 소통했다. 그런가하면 인종 불문 틴에이저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사 등을 꾸준히 기획, 제작하며 팬덤과 리스너를 동시에 쌓아왔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TV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체 콘텐츠 시대로 들어서면서, 빅히트를 필두로 뮤직비디오 안에 음악적 정체성, 방향, 철학을 담아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NS나 영상플랫폼이 발전하면서 영상콘텐츠가 실시간으로 빠르게 퍼지고 음악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매우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강 평론가는 "빅히트를 중심으로 팬들의 결집을 강력하게 소구하는 원동력이 가요 기획사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안무, 팀 컬러, 철학 등을 팬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결집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빅히트는 빠르게 변화하는 대중음악업계의 정중앙에 있다.

매체의 변화에 가장 앞서서 반응했던 빅히트와 BTS는 한국 대중문화계에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금자탑을 연이어 쌓는데 성공한다. BTS는 2013년 신인상 수상, 2015년 첫 음악방송 1위, 2016년 첫 대상, 2017년 미국 빌보드 핫 100 첫 진입, 2018년 빌보드 200 1위, 2020년 빌보드 핫 100 2주 연속 1위, 전세계 2000만장 가량의 음반 판매량 기록, 최연소 화관문화훈장 수여 등 연일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선임기자는 "한국 대중 문화 제작자, 아티스트들도 BTS를 보며 유튜브, 넷플릭스 체제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를 내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BTS를 높게 평가했다.

빅히트 회사설명회에 참석한 방시혁 의장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빅히트 회사설명회에 참석한 방시혁 의장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기업가치는 얼마?

BTS의 전세계적 성공에 힘입어 방시혁 대표는 2018년 글로벌 게임 업체 넷마블로부터 총 2014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또 2019년 7월 쏘스뮤직을 인수했고, 2020년 5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빅히트는 지난 9월 2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빅히트는 이번 상장을 위해 7,130,000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105,000원~135,000원, 공모예정 금액은 7,487억 원~9,626억 원이다. 오는 24~25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다음 달 5~6일 청약을 거쳐 10월 중 코스피에 신규 상장 신청을 완료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빅히트가 기업 가치를 멀마나 높게 평가받을까로 모아지고 있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하반기 황제 공모주로 꼽히는 빅히트 주가는 상장후 얼마까지 치솟을까?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만약 빅히트가 상장 당일 따상을 기록할 경우 방 대표는 단숨에 국내 주식부자 순위 5위권까지 급부상한다. 멤버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도 1인당 240억313만5,000원으로 치솟는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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