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믿을 수 없는 다이어트와 카메라 마술이 만들어 낸 몸이죠."
반가운 얼굴 이지현이 돌아왔다. 지난 2000년 여균동 감독의 '미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한 배우 이지현이 3년여만에 공포영화 '스승의 은혜'(감독 임대웅, 제작 화인웍스)로 컴백했다.
그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 연기에 대한 갈증을 연극과 학업으로 채우며 세월이 가는 것을 조급해 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전히 솔직하고 담백한 모습으로 신작을 들고 찾아온 이지현의 모습이 반가움을 더한다.
"솔직히 '미인'은 제가 봐도 어색해요. 전혀 준비가 안 됐을 때 얼떨결에 데뷔했기 때문에 연기의 기본도 모르고 영화를 했죠. 누가 굳이 제 연기를 지적하지 않더라도 제 눈에도 연기 못하는 게 보였으니까요."
연기력에 대한 욕심이 생기면서 이지현은 생각과 몸이 하나가 되는 훈련을 해왔다고 한다.
"저는 노즐이 막히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연기를 못하는 사람은 머리에서 생각하는 것과 몸이 함께 놀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머리에서 몸으로 통하는 노즐을 뚫기 위해 기술을 배운 거죠. 이번 영화가 제 처녀작이예요. 연기를 안 뒤 처음으로 출연한 처녀작이요."
'스승의 은혜'를 처녀작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이지현은 배우가 절대 떼버리지 못할 꼬리표인 데뷔작 '미인'에 대해 "찍을 때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제가 '미인'에 출연한 건 다소 노출이 있더라도 유럽영화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서요. 그런데 막상 촬영하다 보니 생각보다 더 심하더라고요. 영화 촬영하는 내내 우울하고 짜증도 심했어요."

대중이 원하는 배우 이지현에 대한 이미지가 '미인'에서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오히려 그 기대심리에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미인' 때 몸은 제 몸이 아니에요(웃음). 제가 생각해도 어떻게 그렇게 살을 뺄 수 있지 싶을 정도로 다이어트를 했었고, 또 카메라도 엄청 날씬하게 잡아 줬고요. 그런데도 대중은 '미인'의 이지현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죠. 그래서 운동 열심히 하면서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 중이예요."
자신이 노력해서 맞춰줄 수 있는 것이라면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지현. 네티즌들의 '이지현 많이 망가졌다', '이지현 많이 늙었더라'는 말들이 상처가 되긴 했지만, 그만큼 배우 이지현에게 타인이 기대하고 원하는 이미지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한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김동욱기자 gphot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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