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내가 바로 21세기 황진이"


 

하지원이 당대 최고의 기녀 황진이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

29일 오후 1시 서울 임패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KBS 드라마 '황진이'의 제작발표회에서 하지원은 머리 위에 4Kg이나 되는 가채를 쓰고 삼색의 화려한 한복을 차려입고 등장했다.

이날 하지원의 모습은 마치 300여년전 황진이가 현재에 되살아난 듯 요염하면서도 예술적 자태가 배어 나오는 느낌이었다.

하지원은 "한국 전통무용을 배우고 있는데 무척 어렵고 힘들다"며 "한쪽 다리가 메어 저리고 속옷이 땀에 흠뻑 베일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극중 황진이로 다시 태어나는 아픔(?)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하지원은 이 드라마를 위해 거문고는 물론 검무-학춤-장구춤 등 30가지가 넘는 한국 전통무용을 배우고 있다.

특히, 4∼5Kg이나 나가는 가채를 쓰고 있자니 정말 눈이 풀리고 말이 늘려질 정도라며 인터뷰 도중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원은 "확실히 춤이 가장 어렵다. 한국 전통무용을 하려면 가슴으로 호흡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극중에서 얼음 같이 차가운 물 속에서 머리끝까지 뛰어들어 숨을 참기도 하고 학춤의 느낌을 얻기 위해 공중에 한 손을 묶고 매달리기도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극중 황진이와 닮은꼴이 무엇인지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자 하지원은 "차라리 남자로 태어났으며 하는 점이 닮은 것 같다"며 "예전에 어머니가 점을 본 적이 있는데 내가 남자 사주라서 남자로 태어나도 잘 살았을 거라고 하더라, 황진이도 여자가 아닌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당시 시대조건 속에서 자신의 예술혼을 완성하기에 더 좋았을 것"이라고 황진이와 교감을 이뤘다.

역사 속 실제 인물인 '황진이'를 어떻게 연기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극 초반부라 성숙한 여자라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어린 티가 남아 있는 남자느낌이 들 정도로 감정 이입을 자제하고 있다"며 "극중 어떤 계기를 통해 황진이가 무섭게 변하는 데 감독님이나 작가로부터 그때까지는 감정 폭발을 자제하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황진이'의 연기에 대해 질문이 쏟아지자 하지원은 솔직히 부담감이 크고 머리 속이 복잡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황진이의 내면 연기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솔직히 부담이 크고 머리 속이 복잡하다"며 "그러나, 드라마가 끝났을 때에는 그녀가 단순한 기녀가 아닌 당대 예술가이자 춤꾼, 음악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원은 마지막으로 '황진이가 이 시대에 태어났으면 어떤 인물이 됐을 것 같냐'는 질문에 "아마도 연예인이 됐을 것"이라며 "기녀 황진이도 다양한 춤과 거문고 등 악기를 연마해야 했고, 지금의 연예인 역시 춤과 노래, 연기 등을 배워야 한다"고 말해 본인과의 인연이 보통이 아님을 시사했다.

'황진이'로 부활한 하지원의 연기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16세기 초 당대 최고의 기녀 황진이의 자유와 사랑, 그리고 예술적 삶을 그린 드라마 '황진이'는 역사적 인물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사랑, 인간적 삶의 길을 전해 주겠다는 기획의도로 '불멸의 이순신' 등을 쓴 윤선주 작가가 극본을, '꽃보다 아름다워'의 김철규 PD가 연출을 맡았다.

오는 10월 11일 첫 방송된다.[사진=29일 드라마 '황진이' 제작발표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하지원.]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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