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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커플' 한예슬의 성공비결은 '열정'


 

"시간이 지나도 보고 싶고 사랑스러운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MBC 주말특별기획 '환상의 커플'(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김상호)의 안나 조-나상실로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예슬은 지난 10월 11일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를 겸한 인터뷰 자리에서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이번 주말 드라마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 그녀의 이러한 바람은 과연 어느 정도 실현되었을까. 한예슬은 자신의 소망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섰다고 평가해도 좋을 것 같다.

한예슬은 이번 드라마에서 콧대 높은 안하무인격인 '안나 조'와 자장면과 막걸리를 좋아하는 기억상실녀 '나상실'이라는 극단의 캐릭터를 넘나들며, 올 한해 드라마에서 가장 기억되는 여자 연기자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박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녀가 눈 꼬리를 치켜뜨며 '꼬라지 하고는~'이라고 말하는 극중 대사는 물론 자장면을 입 안에 가득 물고 우물우물 먹는 모습은 네티즌 사이에서 크게 회자되었다.

또한 그동안 시트콤과 드라마를 통해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만을 보여준 한예슬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결코 한 영역에만 머물 수 없는 연기자임을 보여준 것은 그녀 자신뿐만 아니라 그녀를 보며 유쾌한 주말 밤을 보낸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1년여 전만 해도 얼굴 예쁜 연기자로만 비춰졌던 한예슬의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주변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종합해 보면 그녀의 성공 비결은 바로 연기에 대한 '열정'이다.

원래 '환상의 커플'의 안나 조 역에는 엄정화가 캐스팅되어 있었다. 제작사 측은 그녀의 스케줄 때문에 방영시점까지 늦추며 기다렸지만 결국 엄정화의 새 음반과 영화 준비로 캐스팅이 무산되어 버렸다.

이 소식을 접한 서너 명의 여자 연기자간에 경쟁이 시작됐고, 이중에는 한예슬도 끼어 있었다.

'환상의 커플' 제작사인 그룹에이트 관계자는 "당시 한예슬은 캐스팅 미팅이 끝난 후에도 '잘 해낼 수 있다. 배역을 달라'며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쫓아다닐 정도였다. 감독과 작가가 그녀를 선택한 것은 한예슬의 이런 열정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결국, 한예슬이 '안나 조'와 '나상실'에 낙점된 이유에는 그녀의 막무가내식 '끈기'와 '열정'이 한 몫을 한 셈이다.

이번 드라마에 대한 그녀의 열의를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에피소드는 바로 피부병.드라마 초반, 촬영장소인 경남 남해의 짠 바닷물과 살수차에서 뿜어내는 찬물을 맞으며 3일 낮밤을 찍은 탓에 한예슬이 그만 피부병이 걸리고 만 것.

한예슬이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목까지 올라오는 검은색 브라우스에 온 몸을 가리는 분홍색 자켓과 긴 바지 의상을 입은 이유도 바로 피부병 때문이었다고 한다.

한예슬의 한 측근은 "드라마 초반 피부병이 가장 심했던 시기였다"며 "제작진은 물론 주변에서 너무 놀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예슬씨는 촬영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망가지더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한예슬은 이제 '얼굴 작은 슈퍼 모델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안나 조 한예슬', '나상실 한예슬'로 바꿔 달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연기자가 한 캐릭터에만 남아 있을 수 없는 것처럼 한예슬도 '안나 조', '나상실'을 뛰어넘어 끊임없는 연기 변신에 나설 때 그녀가 바라던 꿈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맨위 사진=드라마 제작발표회장의 한예슬, 두번째 사진(MBC)=극중 기억을 상실한 나상실의 모습.]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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