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전으로 전해지는 가루지기전을 스크린으로 옮겨 '강한 남자'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변강쇠'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힘의 상징으로 불리는 변강쇠가 스크린을 풍미한지 20년. 2008년 新'가루지기'를 통해 새로워진 변강쇠가 찾아온다.
변강쇠는 이미 1986년 엄종선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 바 있으며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남성미의 대명사 이대근이 주연을 맡았다. '변강쇠 타령'을 바탕으로 상상에 의해 탄생한 그는 지금까지 한국 영화사를 장식한 중요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변강쇠'는 '흙냄새 펄펄나는 구구절절한 해학'을 표방, 이대근이 출연해 서민세상에 사는 변강쇠와 옹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당시 선풍적인 이슈를 탄생시켰다.


2년 뒤 선보인 영화, 고우영 감독의 '가루지기'에서 이대근이 또 한번 변강쇠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과거의 변강쇠는 건장한 체격과 누구나 탐하는 마초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 언제 어디서나 그 힘을 과시하고 맹신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한편 봉태규가 주연한 2008년 '가루지기'의 변강쇠 이미지 전복으로 색다른 재미를 꾀한다. 영화적 상상력으로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로 탄생한 변강쇠는 요즘 관객들에게 신선함과 톡톡튀는 개성으로 다가올 예정. 강한 오줌발로 산기슭의 바위를 굴러 떨어뜨릴 수 있는 강한 힘은 같지만, 봉태규가 열연한 '가루지기'의 변강쇠는 이대근의 변강쇠와 달리 뽀얀 피부와 아담한 체격의 소유자다.
기존의 변강쇠 이미지를 떠올렸던 이들은 생각지도 못한 강쇠의 모습에 의아한 반면 호기심을 불러 모았다. 과거의 변강쇠와 달리 힘을 절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웃음을 선사한다. 힘이 세다는 단순한 캐릭터 설정과는 달리 강쇠의 유약한 청년시절부터 시작해 그의 '굴욕스런' 과거와 조선시대 최고의 거물로 거듭나 펼치는 영웅담까지 입체적인 변강쇠를 그려낼 예정이다.
80년대 변강쇠 이대근과 2008년 변강쇠 봉태규의 대비가 색다른 재미를 주는 영화 '가루지기'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사진=프라임]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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