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SK 와이번스-KIA 타이거즈의 시즌 10차전이 열린 문학구장. 두 차례나 양 팀간의 충돌로 10여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경기는 SK가 10-1로 대승했고, SK 선발 레이번은 12경기만에 값진 2승째를 올렸다.
그러나 뒷맛이 남는 한판이었다. 0-9로 뒤진 6회초 KIA는 선두 김원섭이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하자 곧바로 장성호 타석 때 무관심 도루로 2루베이스를 밟았다. 장성호의 진루타로 김원섭이 3루까지 간 후 최경환이 2루수 땅볼로 1타점을 올렸다.
문제가 된 것은 바로 이 장면. 타점을 올리고 3루측 벤치로 향하던 최경환의 발걸음은 뚜벅뚜벅 마운드의 레이번에게로 향했다. 최경환은 무언가 항의하는 몸짓을 했고, 레이번은 "너에게 말한게 아니다"는 제스쳐로 되받아쳤다. 말싸움이 계속되자 양 벤치는 몰려나와 서둘러 둘을 떼어 놓으려 애썼다.

최경환은 마이너리그 시절 보스턴에서 뛴 경험이 있고, 영어에 능통한 편이다.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레이번이 1실점을 하자 무심코 내뱉은 '안좋은 말'이 최경환의 귀에 거슬렸고, 충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싸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회 레이번의 바통을 이어받은 윤길현이 마운드에 섰다. 2사 1루 상황, 최경환이 타석에 서자 윤길현의 빠른 직구가 최경환의 머리 위로 날아들었다. 당황한 최경환은 빤히 윤길현을 바라봤고, 또 한 차례의 양측 선수단 충돌로 번졌다.
고의성 여부는 밝혀진 바 없으나, 앞서 최경환과 한 차례 시비가 붙었던 상황이 있었던 만큼 충분히 불미스런 사건의 여지를 남길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박경완과 이진영이 팀을 잘 꾸렸다. (KIA) 이대진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은았는데... 레이번은 지난번 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고 경기와 관련된 말만 했다.
조이뉴스24 /문학=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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