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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차세대 삼성 4번 박석민, '필요한 건 뭐? 자신감!'


8년 만에 가을 야구를 하게 된 롯데와 전력 누수로 주춤거렸지만 결국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저력의 삼성. 드디어 이 두 팀이 오는 8일부터 대망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의 경우 속칭 '미치는 선수'가 나오는 팀이 이긴다지만 기본적인 전력의 차이도 분명히 존재한다. 조성환-이대호-가르시아로 이어지는 막강 화력의 롯데와 최형우-박석민-채태인으로 이어지는 뉴타선의 삼성.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대호(26)와 박석민(23)이 있다. 무게감에서 분명 롯데 타선에 밀리는 삼성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박석민의 분투가 절실하다.

전반적인 세대교체에 성공했다고 평가받은 삼성이지만 사실 차세대 4번 타자로 올 시즌 중용된 박석민의 활약은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다. 전통의 명가 삼성의 4번 타자로서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이 사실.

시즌 초 박석민은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휘두르며 선동열 감독의 마음을 흡족케 했지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전 경기 출장한 탓인지 시즌 후반에 들어서는 체력적인 부담감을 드러내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499타석 416타수 116안타 14홈런 64타점 타율 2할7푼9리. 박석민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이다. 삼성의 중심 타자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기록이다. 특히 5월(3할2푼7리)과 8월(3할3푼3리) 외에는 모두 2할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내지 못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점은 시즌 막바지의 부진이다. 박석민은 시즌 막판 10경기서 36타수 7안타, 1할9푼4리의 저조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24일 롯데전부터 27일 두산전까지 4경기 17타석 동안은 단 1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비록 28일 두산전 이후 시즌 마지막 3경기서 1경기 1안타씩(1홈런 포함)을 때려내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지만 롯데와의 승부에서 웃기 위해서는 아직도 부족하다.

사실 박석민 본인도 최근 방망이가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경기장에서 만나는 장난기 많은 박석민은 잘 나갈 때(?)와는 다르게 최근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보이냐"고 물으면 항상 "아시잖아요, 안타가 잘 안나와요"라며 답답함을 토로하기 일쑤였다.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타를 하잖느냐"고 되물으면 "그래도 잘 안되요"라고 울상을 짓는다. 처음으로 전 시즌을 소화하면서 체력적인 부담감을 느끼는 가운데 홈런은 커녕 안타조차 잘 터지지 않자 스스로 조급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지난 4일 대구 홈구장서 열린 SK와의 시즌 최종전이자 올 시즌 마지막 경기서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는 점이다. 이날 박석민은 1회말 2사 후 SK 좌완 전병두를 상대로 시즌 14호포를 터뜨리며 20일만에 홈런 맛을 봤다. 오랜만에 터진 홈런이기에 그라운드를 도는 박석민의 얼굴에서는 기쁨보다는 안도감이 느껴질 정도.

삼성의 차세대 타선의 핵인 박석민이 가을 야구서 '크레이지 모드'를 발동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의기소침해진 방망이에 불을 붙일 '자신감'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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