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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선굵고 담백한' 로이스터 VS '지키는 야구' 선동열


8일부터 막이 오르는 정규시즌 3위 롯데와 4위 삼성간의 준플레이오프는 양팀 사령탑의 지휘 스타일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의 로이스터(56) 감독은 올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보인 양상이 '숨김없는 야구'를 지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시즌 내내 손민한을 주축으로 한 송승준, 장원준 등 선발 투수 로테이션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또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는 한 5이닝 이상씩을 던지게 하면서 마운드를 꾸려왔다.

여기에 타선 또한 조성환, 이대호, 가르시아를 클린업 트리오에 고정적으로 배치하면서 시즌 중 슬럼프 기미가 보여도 믿고 내맡기는 경기 운영 방식을 지속했다.

시즌 후반기 들어 이인구, 박종윤, 김민성 등 그 동안 기용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 부분적인 타선의 조정은 있었지만 기본 틀을 유지한 채 큰 변동은 주지 않았다.

이에 대한 야구 전문가들의 분석은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팀 내부적으로는 이같은 로이스터의 용병술에 대해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는 것이 롯데 구단 관계자들의 반응이기도 했다.

로이스터의 이같은 지휘 스타일은 국내파 프로야구 감독들이 경기 때마다 선발진과 주전 라인업에 대해 관리 위주의 기용을 하고, 상대팀과 당시의 상황에 따라 때로는 변칙적인 운영을 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전을 앞두고서도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3일 송승준-손민한-장원준이라는 '3선발 로테이션'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대외적인 의사표시를 너무나 시원(?)하게 해나갔다.

따라서 이번 준플레이오프전에서도 로이스터는 정규시즌 때와 비슷한 양상의 플레이를 펼쳐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즉 '정공법'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삼성의 사령탑 선동열(45) 감독은 정규시즌 동안 선수들의 줄부상과 용병 선수들의 부진에 따른 이중고 속에 '지키는 야구' 스타일로 팀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확실한 선발투수진이 없는 가운데서도 정현욱, 안지만 등 중간 불펜진을 잘 활용하는 동시에 과거 심정수, 이승엽이 있던 시절만큼의 폭발력있는 타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5할 승부를 유지해온 배경에는 선 감독의 '지키기 야구'가 위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운드만 살펴봐도 10승을 거둔 윤성환과 배영수(9승)를 제외하고는 내세울 만한 선발 투수진이 눈에 띄지 않는다. 기대했던 용병 투수들마저 속만 태울 뿐 기여를 못해내자 선 감독은 시즌 중반기 한때 올 시즌을 포기하겠다는 말까지 내던진 적이 있을 정도였다.

전반기가 한창인 가운데 선동열 감독은 용병 타자 크루즈와 투수 오버뮬러를 내쳤고, 대체 용병투수로 영입했던 톰 션까지 전반기 막판 퇴출시키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선 감독이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성공시킨 것은 역시 지도력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팀의 체질개선을 도모하는 한편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로 나아가기 위한 전력 구성을 차근차근 진행시켰다. 결국 선 감독은 후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지키는 야구'를 펼치면서 상위권에 있던 한화를 제치고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세대교체의 신호로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타선을 만들어냈고, 양준혁, 박진만 등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을 살리는 데도 소홀함이 없었다.

예전같은 화려한 공격력과 막강 투수진을 보유하지 못했음에도 삼성이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데에는 이같은 조화를 일궈낸 선 감독의 용병술이 밑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상대팀의 전력탐색을 크게 게의치 않고 롯데만의 야구를 해나가는 것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로이스터의 '전진형 야구',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씩 메워나가 빈틈을 줄이는 선동열의 '꼼꼼한 야구'. 컬러가 다른 양팀 사령탑의 야구가 이제 맞닥뜨리게 됐다.

미소가 누구의 입가에서 먼저 피어나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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