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프리킥 최다골(11골) 보유자인 김형범(24, 전북 현대)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낼 것 같았다.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는 31경기에 출전해 7골 4도움을 기록하며 6강 플레이오프(PO)로 이끈 일등 공신이 됐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영광까지 얻었기 때문.
23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6강 PO에서 김형범은 대기명단에 있었다. 후반 김형범을 '특급 조커'로 쓰려는 최강희 감독의 의도였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4분 김형범이 이현승과 교체, 그라운드에 나섰다. 김형범은 1분 뒤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밖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문으로 강하게 찼다. 옆 그물을 흔들었지만 골처럼 착각하게 할 정도로 역시 대단한 킥이었다.
김형범이 투입된 이후 전북의 공격은 더욱 빨라졌다. 세트피스에서는 김형범의 예리한 킥 때문에 금방이라도 동점골이 터질 것 같았다.
후반 16분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 김형범은 오른쪽 측면으로 치고 들어가며 장학영과 경합을 하다 오른 발목이 꺾이며 쓰러졌다.
곧바로 코칭 스태프의 응급 처치가 이어졌지만 양팔이 엇갈리며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다는 신호가 벤치를 향했다.
대기실에서 쉬라는 코칭 스태프의 권유를 뒤로하고 김형범은 벤치 옆에서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 경기는 연장 전반 9분 루이스의 역전골로 전북의 2-1 승리로 끝났다.
전북 선수단은 수도권 지역 팬들은 물론 버스 11대를 동원해 전주에서 올라온 1천여 팬 앞에서 환호를 했다. 움직일 수 없었던 김형범은 물끄러미 바라보다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팬들의 환호를 받고 돌아온 전북 선수들이 김형범을 위로했지만 눈물은 그칠 줄 몰랐다. 최강희 감독은 김형범의 상태에 대해 "월요일(24일)이 돼봐야 알 것 같다"고 조심스레 표현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2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김형범은 김남일과 충돌하며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한 달 정도라던 재활은 시즌 내내 이어졌다. 이후 4경기에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못했고 팀도 6강 PO에서 탈락했다.
이번 시즌 팀을 6강 PO까지 이끈 공신이었지만 내일이 없는 포스트시즌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김형범의 눈물은 많은 이의 가슴을 쓰리게 했다. 당장 26일 울산 현대와 준플레이오프가 있지만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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