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야구팬들의 가슴 한구석에 아픈 응어리로 남아있던 전 롯데 자이언츠 포수 임수혁(향년 41세)가 끝내 숨을 거뒀다. 병상에 누워 지낸 10년간 부인 김영주 씨와 가족들은 그의 회복을 기도하며 헌신적으로 간호해왔지만, 끝내 임수혁은 깨어나지 못하고, 영원의 잠에 빠져들었다.

임수혁은 7일 병세가 악화돼 서울 강동 성심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지만, 오전 8시께 굳게 잡은 김영주 씨의 손을 놓고 눈을 감았다.
임수혁은 지난 2000년 4월 18일 잠실 LG전에서 후속타로 2루에 진루한 후 심장 부정맥에 의한 발작으로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 하지만 열악한 경기장 시설과 의료체계 탓에 임수혁은 뒤늦게 심폐소생을 받았고, 결국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긴 시간이었다. 그 후로 10년간 부인 김 씨와 가족들은 그의 회복을 기원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의사들은 1%의 기적만이 임수혁이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매몰찬 판단을 내렸지만, 88학번 동갑내기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였던 김 씨는 병상에 누워 있는 남편의 모습이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1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김 씨는 임수혁의 손을 굳게 잡으며 기적의 가능성을 버리지 않았지만, 결국 임수혁은 2010년 2월 7일 세상을 등지고 안식처로 떠났다.
임수혁은 1994년 신인 2차 지명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4시즌부터 2000시즌까지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통산 448경기 출장해 345안타 47홈런 257타점 타율 2할6푼6리를 기록했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씩 터뜨려준 임수혁의 화끈한 방망이는 롯데팬들에게는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였다. 1999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7차전서 터뜨린 임수혁의 대타 투런포는 그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로 남아 있다.
이제 그는 힘겨웠던 세상과 이별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동료 롯데 선수들이 매년 그를 위한 자선 일일호프를 열고, 다른 팀 선수들도 꾸준히 성금 모금을 해왔으며, 수많은 팬들이 회복을 기원하며 응원했지만 임수혁은 결국 우리 곁을 떠났다.
이제는 편한 곳에서 영면하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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