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③ 김지훈 "돌아올 '크라임씬', 기대해도 좋아…이제야 날 부르다니"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배우 김지훈이 SBS 금토드라마 '귀궁'을 통해 또 한 번 연기 역량을 뽐냈다. 팔척귀에 빙의된 성군 이정으로 분한 김지훈은 백성을 사랑하는 성군의 모습, 중전을 향한 절절한 사랑, 또 윤갑과의 코믹한 브로맨스, 팔척귀에 시달려야 하는 강렬한 연기로 지난 22년간 착실히 쌓아온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김지훈은 11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귀궁'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시청률 가뭄의 시대에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많이 쏟아부은 만큼 아쉽기도 하지만, 좋은 평가에 감사하다"는 솔직한 평을 남겼다. 아래는 김지훈 일문일답 전문이다.

◇김지훈에게 '귀궁'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내 나잇대에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준 작품이다. 연기자로서 전반전을 멋지게 마무리 하는 느낌이다. 나는 그때그때 선택에 집중하고 그걸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한다. 나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작품, 자랑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데뷔 22주년이다. '전반전'으로 표현한 지난 시간을 정리해본다면?

내 전반전의 대부분은 열심히 달리기만 했다. 그래서 엉뚱한 데 가있기도 했다. 그걸 다시 가고 싶은 방향으로 돌리고 궤도를 수정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전반전의 마무리 쯤에 내가 원하는 궤도에 안착한 느낌이다. 이전엔 내가 가고 싶은 곳과 동떨어져 있었다면 오랜 시간 거쳐서 궤도에 가까워졌다.

◇'원하는 궤도'가 정확히 무엇인가.

연기자로서 내가 잘한다고 느껴지는 사람들과 일 할 수 있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것. 예전에 주말 드라마를 많이 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작품들을 하지 못했었다. 일을 해야 하니 했던 상황이 분명히 있었다. 나는 '귀궁' 같은 작품을 하고 싶은데 '귀궁' 같은 작품에선 날 불러주지 않는 시간도 있었다.

◇특히 마음이 가는 장르는?

가리지 않는다. 내가 봤을 때 재밌어야 한다.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고 의미가 있는 작품들이 그렇다.

◇다작의 비결과 원동력이 있다면?

아직 연기자로서 갈증이 크다. 연기자로서 내 일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일이니까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래서 더 인정 받고 싶다.

◇'크라임씬' 복귀에 대한 시청자 기대감이 높다.

기대해도 좋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첫 회 녹화할 때, 우리 리액션이 찐으로 터졌다. 다시 합류하게 돼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서 출연 제안을 받고 '이제야 날 부르다니' 했다. 하하. 지금이라도 함께 해서 너무 좋다.

◇나이 들수록 멋있어 진다는 호평이 많다.

너무 기분 좋다. 나이 들수록 멋있어 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평소에 그걸 위해 살아가는 내 라이프 스타일이 있지 않나. 운동도 하고 건강하게 사는 삶을 인정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난 배우가 천직이다. 연기자로 산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다. 체력적으로 이만큼 힘든 일이 있을까 싶다. 그런데 그게 정신적인 힘듦에 비교도 안 된다. 그래도 안 하고 싶은 적이 단 한 순간도 없다. 다른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