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할테면 욕하고, 비난하려면 하라죠. 전 치면 칠수록 좋아하는 팽이같은 사람이예요."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인터뷰 장소로 뛰쳐 들어온 하하는 일단 악수부터 청한다. 첫 대면에서부터 쉽게쉽게 말을 꺼내고 낯을 가리지 않는 친화력이 일순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의 생동감에 곧 맞장구를 치게 된다.
간밤에 들었던 라디오 방송 속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하하를 영화배우 하동훈으로 만났다.
새 영화 '원탁의 천사'(감독 권성국, 제작 시네마제니스)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하하는 래퍼와 쇼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 라디오 DJ에 이어 배우 타이틀을 더 보태게 됐다. 너무 바쁘게 지내는 것 아니냐는 말에 "한번 밑바닥을 치고 올라오니 일이 너무 소중하다"고 사뭇 진지한 대답을 한다.
"한번 밑바닥까지 내려갔다 오니 일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불러주실 때 열심히 해야죠. 전 영화도 그래요. 주연이 아니면 어때요. 카메오도 좋고, 조연도 좋아요. 무조건 많이 할거예요."
쉴 틈 없이 열심히 다양한 매체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하하는 이번 영화에서 아들을 위해 고교생의 몸에 들어온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즉 몸은 고교생이지만 마음과 행동, 말투는 40대 아저씨인 셈.
하하는 이번 영화의 개봉에 앞서 한가지만 당부한다. 바로 하하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봐 줄 것을 주문했다.

"관객이 하하라고 하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 전 저에 대해 정말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거든요. 그런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하를 보고 웃기는 부분만 찾지 말고 영화 전체를 봐 달라는 거죠. 영화 촬영 내내 너무 힘들고 부담도 컸지만 이것 하나만 믿고 열심히 했어요."
하하는 영화를 촬영하며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을 잃었었다고 한다. 40대 아저씨를 연기하지만 몸은 10대인 소년으로 어느 정도가 적당한 선일까 계산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떨어진 자신감 탓에 현장에서 즉각적인 애드리브는 감히 생각도 못했다고 말한다.
자신에 대해 그 누구보다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하하. 그는 어떤 악플이나 욕설에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다고 한다.
"전 연예인과 일반인 사이의 반연예인이예요.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도 그렇지만 누가 욕하면 저도 욕해주고, 누가 상처를 주면 갚아주고 싶어 안달이 나죠. 전 치면 칠수록, 때리면 때릴수록 힘이 나는 팽이같은 사람이거든요."

세번째 영화 '원탁의 천사'로 주연 신고식을 치르는 하하. 냉정한 영화관객에게 배우 하동훈의 연기를 각인시킬 수 있을지 오는 24일 개봉을 기다려 본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류기영기자 ryu@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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