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규모의 야구대회 국내 유치를 위해 돔구장을 비롯한 야구 인프라 확충과 적극적인 홍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07 한국야구발전포럼' 야구의 국제화 부문 분임 토론 참석자들은 국제대회 유치를 위한 과제로 입을 모아 "돔구장을 비롯한 야구장 확충, 적극적인 홍보와 스폰서십"을 꼽았다.
국제대회 유치는 침체된 한국 야구의 붐 조성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2005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이후 단 한 건도 국제 대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역시 예정된 대회가 없다.
반면 대만은 지난해 대륙간컵 대회에 이어 오는 11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까지 유치하면서 새로운 아시아 야구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국제대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 한 목소리다.
◆돔구장 하나 없는 열악한 인프라가 문제
이상현 대한야구협회 사무국장은 "국제대회의 유치는 국내 야구의 현 실정과 결부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즌이 끝나고 대회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돔구장이 부족해 유치가 힘들다. 각계 각층에서 주어진 역할을 다해 뛰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진상봉 SK 스카우트 팀장도 "한국 야구 내실을 먼저 다지고 한걸음 앞서 나가야 하는데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다"면서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에서 국제대회 실무에 전념할 수 있는 인력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회 대회 유치가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현재 대구시에서 2011년 새 구장 완공을 목표로 삼고 2013년 대회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한 상태. 그러나 2009년 2회 대회 아시아 예선은 1회에 이어 일본에서 다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엄홍 현대 운영팀 과장은 "양질의 구장이 없는데다 홍보도 안 돼 있다. 심지어 해외에서는 KBO를 아느냐 물었을 때 대만 프로야구라고 자신있게 대답한 사람이 있었다"면서 "맨파워와 홍보부족에서 시작되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엄 과장은 이어 "WBC 유치를 막연하게만 추진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구장이 완성 안된 상황에서도 우리가 어떻게든 대회를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을 MOU 각서 등을 통해서라도 보여줘야 한다"고 실무적인 면을 강조했다.
◆KBO와 대한야구협회,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 필요
이를 위해 KBO와 대한야구협회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유승안 KBO 기술위원은 "인프라가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문학, 사직, 잠실 야구장도 국제대회를 충분히 유치할 수 있다. 60-70년대에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비롯한 국제대회가 많이 열렸다"면서 "KBO나 대한야구협회의 좀 더 적극적인 움직임이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순철 기술위원도 "KBO와 대한야구협회의 역할이 필요하다. 일단 재정확보가 급선무다. 구장을 만들고 싶어도 제도적으로 복잡한 문제가 많이 얽혀있기 때문에 그 문제부터 해결해야한다"면서 "2002 한·일 월드컵을 유치할 때도 축구장은 없었다. 유치를 해놓고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일단 유치를 성사시키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재정 확보에 대한 중요성도 전 토론자가 동의했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먼저 유치권을 따내고 야구장을 짓자"는 의견에 동의한 뒤 "일단 돈이 있어야 대회를 유치하고 파견해 성적을 낼 수 있다. 일회성이 아닌 전문적인 기구를 만들어 인맥을 동원하고 야구인들의 힘을 모아 자금까지 끌어모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배영은기자 youngeu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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