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구는 작지만 뛰어난 투수다."
롯데가 신인 2차 지명에서 가장 먼저 호명한 좌완 투수 하준호(18, 경남고)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롯데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3층 거문고홀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하준호를 가장 먼저 뽑았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작은 키(174cm) 때문에 투수로서 위압적이지 못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따라 나왔다. LG가 정찬헌(17, 광주제일고)을 선택한 만큼 최대어로 꼽혔던 최원제(18, 장충고)를 뽑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최원제는 8번째로 삼성에 지명됐지만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러브콜을 받았을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롯데 윤동배 스카우트는 "하준호는 오랫동안 지켜봐온 투수"라며 "하드웨어보다는 기록과 공을 보고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윤 스카우트는 "우완정통파가 많은 팀 사정 때문에 좌완 투수가 절실했다"고 말한 뒤 "어차피 신인선수를 지명하는 것은 모험이지만 하준호는 최고 146km의 구속에 140km대를 꾸준히 찍을 수 있는 좌완투수라는 매력을 지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는 최근 허준혁, 김수화, 조정훈, 김정환, 이상화 등 우완정통파 투수들에 많은 관심을 쏟아왔다. 장원준, 최혁권, 강영식 등 왼손투수가 있지만 절대 부족했다.
올해는 수퍼급 고교 대어가 없는 상황에서 준척급 고교 선수들이 즐비했다는 점도 롯데가 하준호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평이다.
하준호는 지난 6월 청룡기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결승전에서는 9이닝 동안 17개의 삼진을 뽑아내 '닥터K'다운 면모까지 선보였다. 하지만 화랑대기에서는 감투상에 그쳤다.
하준호는 투구 자세가 부드럽고 안정돼 있다. 제구력이 다소 흔들린다는 평을 받지만 아직 어리다는 점에서 집중적인 조련을 걷힐 경우 현대 장원삼 정도의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중견수로 활동하다 지난 겨울부터 투수로 전향했다는 점에서 어깨가 좋고 변화구 능력과 더불어 승부 근성이 뛰어난 '파이터'로도 알려져 있다.
한편 윤 스카우트는 "이번 지명 방식이 유턴 방식으로 치러져 한 번 지명한 뒤 15번을 기다려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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