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2009 시즌에는 '용병 악몽'을 떨칠 수 있을까.
삼성은 2009년도 함께 할 외국인 투수 2명과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로넬비스 에르난데즈(30, Runelvys Hernandez)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6, Francisco Cruceta)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에르난데즈(185cm, 113kg)는 캔자스시티와 휴스턴 등 메이저리그에서 5년간 활약한 우완투수. 직구 평균구속 140km 후반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피칭으로 삼성 스카우터의 합격점을 받았다. 통산성적은 25승 36패, 평균자책점 5.50.
크루세타 역시 클리블랜드, 시애틀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해온 우완투수이다. 188cm, 98kg의 건장한 체격인 크루세타는 직구 최고구속이 150km에 달하며 체인지업에도 능숙해 완급 조절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009 시즌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영입함에 따라 '지키는 야구'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사실 삼성과 용병투수는 2007년부터 궁합이 맞지 않았다. 2007년에는 제이미 브라운과 크리스 윌슨을 영입했지만 둘 모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
윌슨은 1승 6패로 부진하자 퇴출됐고, 브라운은 12승 8패, 평균자책점 4.18로 그런저런 성적을 올렸지만 메리트가 없어 시즌 종료 후 보따리를 싸야만 했다.
2008 시즌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타자 제이콥 크루즈와 투수 웨스 오버뮬러로 야심차게 시즌 개막을 맞은 삼성은 이후 크루즈를 퇴출시키고 투수 톰 션을 영입했지만 선동열 감독은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톰 션이 선발 6전 전패, 평균자책점 10.73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이 탓에 본전은 차리고 있던 오버뮬러(6승 8패 평균자책점 5.82)도 함께 퇴출당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게다가 톰 션을 퇴출시킨 후 다시 영입한 존 에니스도 1승 3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부진해 삼성은 시즌 내내 용병 걱정에 골머리를 앓았다.
때문에 새로 영입한 에르난데즈와 크루세타라는 용병 투수에 대해 이번 만큼은 제몫을 해주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는 삼성이다.
과연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투수 콤비가 어떤 투구를 해줄까. 용병 악몽에 시달렸던 삼성이 내년엔 밝게 웃을 수 있을지, 또 다른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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