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일본 J리그 우승팀 가시마 앤틀러스가 K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으로부터 큰 가르침을 받았다.
수원 삼성이 11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AFC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 가시마와의 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두며 아시아 무대 정복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호주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전반 초반 공격을 쉽게 풀어나가지 못하며 고전했다. 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스가 고르지 못해 유기적인 플레이가 이뤄지지 못했다. 되려 가시마의 간결한 패스를 통한 플레이에 애를 먹으며 몇 차례 슈팅을 허용했다.
전반 11분 가시마 공격수 마르키뇨스는 수원 수비를 앞에 두고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보여주며 압박했다. 18분에는 다닐로에게 절묘한 패스로 슈팅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롱패스로 공격을 푸는데 집중한 수원은 전반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전반 35분 김대의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이상호에게 날카로운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측면에서 해법을 찾기 시작했다.
마침내 수원의 첫 골이 터졌다. 전반 44분 미드필더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김대의가 문전으로 올렸고 가시마 수비수가 걷어냈다. 볼은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흘러나왔고 이를 잡은 수원의 리웨이펑이 오른발로 슛, 골대 그물을 출렁이며 1-0을 만들었다.
집중력이 살아난 수원은 곧바로 1분 뒤 추가골을 작렬했다. 홍순학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골지역으로 가로지르기를 했고 뒤에서 뛰어든 에두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가시마를 무너트렸다.
후반, 주심의 시작 호각이 울리자마자 수원의 거센 공격이 터져나왔다. 김대의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수비수를 따돌리고 시원한 슈팅을 시도하며 가시마를 흔들었다.
가시마는 후반 16분 공격수 고로키 신조를 빼고 타시로 유조를 투입해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후반 19분 김대의가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했고, 소가하타 히토시 골키퍼가 겨우 막아내는 등 수원에 세 번째 골을 내줄 뻔했다.
그러나 수원은 기어이 골문을 또 한 번 열었다. 후반 37분 홍순학이 오른쪽 측면 미드필드에서 서동현의 헤딩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들어 왼발 슈팅, 골키퍼를 맞고 골문 안으로 굴절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후반 45분 수원은 박현범이 네 번째 골을 넣으며 다시 한 번 승리를 확인했다.
점수가 벌어지자 수원 팬들은 원정 응원온 1백여 가시마 팬들을 향해 조심히 일본으로 돌아가라며 작별을 의미하는 내용의 응원가를 불렀다. 가시마는 마르키뇨스가 추가 시간 만회골을 넣어 겨우 영패만을 모면한 채 수원에 승리를 내줬다.
한편, 포항은 호주 센트럴 코스트에서 열린 H조 1차전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얻었다.
지난 7일 수원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3-2의 승리를 거두며 예감이 좋았던 포항은 센트럴 코스트의 거친 수비에 애를 먹었다. 몇 차례 공격 기회를 잡은 것도 모두 무위에 그쳤다. 포항은 오는 18일 홈에서 정대세가 소속된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2차전을 갖는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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