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선수를 가지려는 의지는 모든 축구클럽의 꿈이다.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팀이 강한 팀이라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법칙이다. 그래서 모든 클럽들은 더욱 좋은 선수를 만들어내고, 육성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만들어내면 만들어낼수록 그 팀의 가치와 성적은 올라간다.
하지만 좋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클럽이 있다. 좋은 선수들을 키우고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놨지만 팀에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좋은 선수들이 하나 둘씩 팀을 떠나기 때문이다. 더욱 좋은 리그로 간다는 선수를 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전력이탈에 대한 근심을 지울 수도 없다.
바로 FC서울 이야기다. 좋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은 해외리그 클럽들의 러브콜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쿨~'하게 보내주자니 전력 공백이 걱정되고, 보내지 않으려니 쳐다보는 시선이 따갑다. 이래저래 서울의 근심은 높아만지고 있다.
올 시즌 중 서울은 팀의 주축이었던 이청용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으로 보냈다. 서울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K리그와 컵대회, 그리고 AFC챔피언스리그까지 노리는 서울로서는 팀의 핵심 멤버를 시즌 도중에 내보낸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축구발전을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청용의 볼턴행을 허락했다.
이청용의 공백을 잘 추스르며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은 지금의 멤버로 우승을 향한 질주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또 거대한 폭풍이 몰려왔다. 바로 기성용의 이적설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셀틱은 최근 기성용에 러브콜을 보냈다. 셀틱은 이적료 200만파운드(약 40억원) 수준의 구체적인 가격까지 제시하며 기성용 영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청용의 에이전트는 25일 셀틱 단장을 만나 구체적인 부분에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 이번에 기성용은 보낼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미 이청용을 보냈고 기성용까지 시즌 중 두 명의 핵심 선수를 보낸다는 것은 앞으로 남은 서울의 일정과 팀 목표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 지금 당장 기성용을 대체할 만한 선수를 구한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서울이 가장 좋은 선수를 보유했다는 사실이 서울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K리그, 컵대회, AFC챔피언스리그 등 K리그 사상 첫 '트레블'을 노리고 있는 서울 앞에 놓인 가장 큰 '적'이 바로 핵심선수들의 이탈이 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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