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감독이 보유 투수진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날(28일) KIA와의 중요한 일전서 기용 전력을 다 투입했지만, 줄줄이 실점하며 패한 탓이다.
두산은 선발 홍상삼이 3이닝 6피안타(2홈런) 6실점하며 기대에 못미치면서 지승민, 정재훈, 유희관, 김상현, 이재우, 이용찬까지 투입했지만 결국 7-13으로 무너졌다. 물론 이용찬의 경우, 뒤지던 상황에서 컨디션 점검 차원으로 등판한 경우지만, 그 역시 김상현에게 시즌 30호포를 얻어맞는 등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에 김경문 감독도 다소 허탈한 듯 전날 경기를 복기했다. 29일 잠실 KIA와의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에서 만난 김 감독은 "KIA가 너무 잘 친다"라고 첫 마디를 던지며 패전을 총평했다.
결국 두산 투수진으로서는 현재의 KIA 타선을 막아내기 힘들다는 계산이다. 김 감독은 "사실 (홍)상삼이 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된다. 처음 (선발) 던지는 애한테 뭘 더 바라겠느냐"고 말을 아끼며 전난 경기 선발투수의 조기강판에 자조섞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23세이브째를 올리며 구원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는 이용찬에 대해서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점하는 건 괜찮다. 어차피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한 것"이라며 "(최근 부진은) 스스로 이겨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마무리 투수가 힘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답답한 심정은 이날 선발 예고된 김선우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자 여실히 드러났다. 김선우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후반기에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대해 김 감독은 "차라리 그게 낫다. 전반기 못하고 후반기에 잘하는 징크스는 오히려 낫다. 그나마 희망이라도 가져볼 수 있잖느냐"고 말하면서도 한숨을 내쉬웠다.
최근 들어 불펜 과부하로 승리계투조 'KILL 라인'까지 주춤한 가운데 김 감독이 팀 마운드의 위기에 답답한 속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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