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랑이가 기운을 되찾았다. 힘겨운 승부긴 했지만.
KIA는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시즌 16차전에서 3-3으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던 8회말 터진 최희섭의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75승 48패 4무)는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부터 기록한 2연패서 기분좋게 탈출했다. 반 게임차로 쫓아온 2위 SK도 잠실서 LG를 꺾었지만, KIA는 승리로 맞받아쳐 아슬아슬한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히어로즈(58승 64패 1무)는 1패를 추가, 경기가 없었던 4위 롯데와의 승차가 2게임차로 벌어졌다.
1회초 1사 만루의 기회서 득점하지 못해 아쉬움을 낳았지만, 호랑이 군단의 집중력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만회했다. 3회초 1사 후 이종범과 이용규의 연속 볼넷 후 나지완이 곧바로 좌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린 것. 이어 KIA는 최희섭의 투수 땅볼 때 3루 주자 이용규가 홈을 밟았고, 김상현도 우중간 적시 3루타를 뽑아내 단숨에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KIA는 이후 냉정함을 되찾은 히어로즈의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해 추가 득점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히어로즈도 6회말 선두타자 이숭용의 볼넷과 이택근의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뒤 클락의 1타점 적시 2루타와 브룸바의 2타점 적시타로 단번에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승부의 추는 8회초 최희섭의 활약으로 얻어낸 1점으로 기울었다. 1사 1루서 최희섭이 히어로즈 세번째 투수 오재영으로부터 우익선상 깊숙히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것. 이 때 뽑아낸 점수로 KIA는 힘겨운 승부에 기분좋게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KIA 선발 구톰슨은 6회말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볼넷과 3연속 안타를 내줘 동점을 만든 뒤 강판당해 14승(13승 4패) 사냥에 실패했다. 최종성적표는 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
뒤를 이은 손영민(2이닝 무실점)의 맹활약 속에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곽정철(0.2이닝 무실점)은 폭투와 김상현의 실책 등으로 2사 만루까지 몰렸지만 유동훈(1.1이닝 무실점)이 구원등판해 불을 꺼줘 위기를 벗어났다. 승리투수는 손영민이 차지했고, 유동훈은 9회말까지 잘 막고 20세이브째를 챙겼다.
한편, 히어로즈 선발 강윤구는 제구력 난조로 진땀을 흘리다 3.1이닝 3피안타 5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조기강판당했다. 다만 6회말 동점을 만든 화력의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다. 패전투수의 멍에는 오재영이 뒤집어썼다.
조이뉴스24 /목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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