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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우 말리지 마세요'…물 만난 고수


고수는 다작을 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작품마다 강한 인상을 남긴다.

2001년 드라마 '피아노'를 비롯해 2009년 영화 '백야행'까지, 그는 작품 속에서 그만의 에너지를 내뿜는 몇 안되는 배우다. 수려한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평소 수줍고 모범생 같은 그의 분위기만큼 반듯하다.

◆"연기, 정말 잘해 보고 싶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실제 마주한 고수는 달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눌변도 아니었다.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차분한 목소리에 담아 전하는 모습이 때로는 온순했고 때로는 젊고 패기가 넘쳐나기도 했다.

"이 일(연기)을 해야겠다고 받아들인지 얼마되지 않아요. 정말 잘 해보고 싶어요."

스스로 다작 배우가 아니라고 밝힌 이유도 이같은 이유와 무관치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뷔한지 12년이 된 배우지만 이제서야 연기를 천직으로 알고 받아들이겠다는 그의 말에 그동안 많은 고민의 흔적이 느껴졌다.

"군대에 갔다와서 열심히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어요. 스스로 연기에 대한 스펙트럼을 더 늘려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그때 '백야행'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고 거절할 수 없더라구요."

고수는 "예전엔 몰랐는데 공부하면서 연기와 배우 생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며 "군에 있던 시간동안 연기에 대한 절실함, 소중함을 느꼈고 이제는 더 능동적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나 작품을 고를 생각"이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고수는 지난해 '백야행'에 이어 다음달 10일 강동원과 호흡을 맞춘 '초능력자'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한창 촬영중인 '의형제' 장훈 감독의 '고지전'를 통해 내년 여름께 또 한번 관객과 만남을 예고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이번 '초능력자'에서 눈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초능력자' 초인'(강동원 분)에 맞서 한판 대결을 벌이는 열혈 청년 '규남' 역을 맡아 독특한 매력을 발휘한다.

"'백야행' 이후 나를 또 찾는구나 해서, 무척 감사했어요. '초능력자'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너무 재미 있었고 또 전작에서 힘든 사랑 이야기를 해서인지 이런 역을 꼭 하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또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소재라 마음에 들기도 했구요."

◆"저 말리지 마세요, 이창동-홍상수 감독과도 작업하고파"

세간에서 바라보는 라이벌 '꽃미남 배우' 강동원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고수는 "잘 맞은 것 같다. 둘다 말이 많지 않아서 현장에서 캐릭터 이야기를 주로 했다"며 "(라이벌이라고 하기엔)서로 색깔이 다르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또 '규남'이라는 캐릭터에 빠져 들기도 쉽지는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모든 게 지배당해서 내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상황을 연기하거나, 또 그런 상황에서 깨어나야 하는데 처음 캐릭터를 잡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어요. 초능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과 맞서는 연기라 어려웠고 관객들이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결혼 얘기를 꺼냈다. 그러자 고수는 "요즘 주변에서 결혼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하지만 아직은 일이 더 좋다"며 쑥쓰러워 했다.

배우로서의 앞으로 하고픈 배역이나 작품을 말해 달라고 했다.

"뭐든지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지금은 의욕이 넘쳐나서'나 말리지마!' 뭐 이런 상황이에요."(웃음)

고수가 어깨를 과도하게 으쓱대면서 이제 서른 둘 배우의 인생이 시작됐다는 듯한 액션을 취한다. 앞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도 많지만 일상의 캐릭터도 잘 할수 있을 것 같다는 고수는 "홍상수 감독님이나 이창동 감독님과도 한번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의외의 대답이었다. 그만큼 현재 그의 연기와 작품에 대한 욕심이 하늘을 찌를만큼 충만해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고수가 '연기의 고수'로 거듭 태어날 지 그의 행보가 궁금해 진다.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사진 김일권 객원기자 phot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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