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를 겨냥해 매년 상반기 라인업을 내놓던 공포영화 소식이 올해는 조용하기만 하다.
지난 2월 집단 따돌림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외톨이'가 촬영에 돌입한 것 외에 이맘때 들려오던 한국 공포영화 제작 및 캐스팅 소식이 뚝 끊긴 상태.
여름극장가 효자 장르로, 시즌 특수 영화로 각광받았던 공포물이 올해는 품귀현상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러 장르는 고정 팬층과 더불어 여름 한철, 관객몰이에 용이할 뿐 아니라 신인감독과 신인배우들의 등용문으로 꾸준히 맥을 이어왔다. 또한 비교적 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적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으며 당대 사회현상을 예리하게 짚어낸다는 매력 또한 호러영화가 가지는 장점이다.
매년 공포영화는 적게는 5편에서 많게는 10편까지 극장가에 선보이던 호러영화가 올해는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 장르에 비해 제작 기간이 짧기는 하지만 3월 현재, 크랭크인한 영화가 단 한편밖에 없다는 점이 올 여름 한국영화 품귀 현상을 예상케 한다.

여름이면 으레 찾아오던 공포영화 편수 급감의 원인은 바로 지난해 개봉한 공포영화들의 흥행 실패 때문. 황정민 주연의 '검은집'이 손익분기점을 맞춘 것을 제외하고 공포영화들이 연패를 기록했다.
그 해 첫 호러영화는 흥행에 성공한다는 속설을 앞세워 공포물의 포문을 연 '전설의 고향 : 베트남에서 촬영한 '므이'와 의학 소재 공포영화 '해부학 교실', 강경옥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두사람이다' 등이 모두 흥행에 참패했다.
잔잔한 호응을 모은 '기담'도 흥행 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으며, 공포 스릴러 표방한 '리턴'과 '헨젤과 그레텔'도 역시 관객몰이에 실패했다.
충무로에서는 올해 공포영화가 줄어든 이유를 지난해 공포물의 연속 흥행 부진에서 찾는다. 줄줄이 흥행 참패를 기록한 2007녀 호러물들의 부진이 올해 투자 위축을 낳았다는 것. 여기에 저예산 영화 혹은 대작, 두 가지 경향으로 양분된 2008년 영화계에서 중급 예산의 공포영화는 기획부터 찬바람을 맞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촬영을 시작한 영화도 한편 뿐이지만 충무로에 돌아다니는 공포영화 시나리오도 거의 없고 이월작 또한 없는 상태라 올해 여름 납량물은 외화가 강세를 보일 듯 하다"며 "지난해 공포물의 흥행 실패로 투자 분위기가 냉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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