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어야 할 타이밍
오줌을 쌀 때
한 방울도 남김없이 다 쏟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끝에 한 방울이 달랑거리면
뭔가 개운하지 않고 찜찜하다.
미련이란,
털어내지 못하는 그 한 방울.
살다보면
버리지 못하는 것들,
접지 못하는 것들,
끊지 못한 것들로 인해
하루가 그리고 인생이 허우적거릴 때가 있다.
이성적으로,
냉정히 그리고 단호하게.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잘라내야 하고
한 번 돌아섰으면
등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눈 돌리지 말고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
괜찮다. 누가 뭐라고 할 사람 없다.
괜찮다. 이제는 접어야 할 타이밍이다.
동정도, 아쉬움도, 눈물도 사치라 생각하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사정없이 흔들어 털어버려라.
그래야 다시 채울 수 있다.
다시 또 살아갈 수 있다.

김이율(dioniso1@hanmail.net)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가슴이 시키는 일」 등의 베스트셀러를 펴냈으며 현재는 <김이율 작가의 책쓰기 드림스쿨>에서 책을 펴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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