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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공원화 강행 서울시…대한항공, 권익위에 마지막 기대


LH 끌어들여 토지보상비 마련…금싸라기땅 제값이라도 받아야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현장을 방문한 권태성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국민권익위원회]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현장을 방문한 권태성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국민권익위원회]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서울시가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를 강행한 가운데 대한항공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안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공원화 계획을 철회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싸라기땅의 제값이라도 받기 위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송현동 땅을 공원으로 지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또한 서울시는 빠른 매각을 원하는 대한항공의 입장을 고려해 LH를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H가 송현동 부지를 매입한 뒤 서울시가 보유한 시유지와 맞바꾸는 방법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서울시 발표 후 LH가 아직 검토가 진행 중인 단계로 합의된 사실이 없다고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LH 입장에서는 직접 쓸 땅을 사들이는 것이 아닌 만큼 법률적 검토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서울시의 일방통행에 불만을 감추지 못한다. 권익위가 진행 중인 조정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서울시가 공원화 결정을 강행하면서 토지 감정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송현동 부지를 2천900억원에 사들였다. 대한항공은 이 부지에 7성급 한옥호텔을 지으려다 무산됐고, 지난해 초 결국 매각 방침을 발표했다. 올해 코로나19 위기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매각을 서둘렀지만 서울시가 발목을 잡았다.

송현동 부지의 평가액이 최소 5천억원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서울시는 보상금액을 4천670억 규모로 산정된 점도 논란이 됐다. 이번 공원화 지정으로 이마저도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는 감정평가를 통해 적정가격을 산정한다는 입장인데 공원 부지로 지정되면서 감정가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권익위의 조정 결과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송현동 부지와 관련해 권익위에 고충민원 신고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권익위에 서울시의 공원 지정 강행을 막아달라고 호소했고, 권익위는 '조정'을 통해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권익위의 조정은 이해당사자 간 의견 조율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방식이다. 권익위의 조정안은 이달 중순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핵심 자구안 가운데 하나인 송현동 부지 매각이 늦어지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기안기금 신청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당초 기안기금 1호 후보로 꼽혀왔지만 화물 사업을 통한 흑자 달성과 성공적인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신청을 미뤄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안기금을 신청하기로 방침은 정해진 상황이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결정 되는대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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