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해외주식 한다"…대형 증권사 쫓는 중형사들


하이·신영·DB금투, 美 주식 중개 등 확대 개시…IBK證 이달 중순 오픈 예정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대형 증권사들의 전유물로 굳어지던 해외주식 서비스 시장에 중형 증권사들도 뛰어드는 모양새다. 서학개미운동을 필두로 국내 해외주식 거래 규모 자체가 확대되는 배경에서다. 이들 증권사는 미국 등 주요국 거래를 시작으로 수수료 우대나 환전 서비스로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의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약 246조원(2천77억달러)으로 작년 한 해 전체 약 235조원(1천983억달러)을 불과 반년 만에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증시 또한 활황을 보이면서 서학개미운동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증권가도 이에 맞춰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이 수수료 우대와 면제, 투자지원금 등을 앞세워 수익 규모를 대거 불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해외주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59곳의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105% 급증한 4천567억원에 달했다.

대형 증권사에 이어 중형사들도 미국 등 주요국 거래를 시작으로 해외주식 수수료 우대나 환전 서비스로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이처럼 해외주식 거래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자 중형 증권사들도 경쟁에 하나둘 가세하고 있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중형사 중에서도 가장 먼저 해외주식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 2월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개시했다. 기존 중국과 홍콩에 이어 3개국으로 서비스 범위를 키운 것이다. 더불어 부쩍 늘어난 해외투자 수요에 비대면 투자자를 대상으로 거래 수수료를 100년간 0.069%에 제공하는 이벤트도 올해 처음 진행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 6월 처음으로 해외주식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과 일본, 홍콩 등 3개국 주식 거래를 중개한다. 다만 미국 주식만 MTS와 HTS, 영업지점을 통해 주문할 수 있고, 일본과 홍콩 주식은 지점을 통해서만 거래할 수 있다. 이 증권사는 특히 미국 주식을 온라인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게 MTS와 HTS를 개편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2차전지, 배당 등 트렌드를 반영한 키워드 검색뿐만 아니라, ETF(상장지수펀드) 특화 검색, 배당금 시뮬레이션 등 ETF와 배당주 투자를 위한 도구까지 탑재했다. 별도의 환전 과정 없이 원화로 거래를 지원한다.

가장 최근 해외주식 서비스 시장에 가세한 중형 증권사는 DB금융투자다. 이 증권사는 지난달 13일 미국과 중국, 홍콩 주식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원화를 비롯한 다양한 외화를 통합해 관리하는 통합증거금 서비스가 눈에 띈다. 투자자는 이를 통해 특정 국가의 해외 주식을 거래할 때 별도로 환전할 필요 없이 바로 주문을 할 수 있다. 만약 결제일에 외화가 부족하면 그 부분만큼 자동으로 환전된다. 동시에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연말까지 해외주식을 이관하면 현금을 지급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IBK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이 관련 부서를 꾸리고 연내 해외주식 서비스 시장에 합류한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달 중순 미국과 중국, 홍콩 주식 거래 서비스를 론칭한다"며 "꾸준히 늘어나는 해외 (주식) 거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형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 시장은 이미 대형사가 독식한 상태이기 때문에 윗선에서도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러나 해외주식이 새 먹거리로 부상해 관련 수익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안 할 수 없는 사업이 됐다"고 말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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