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종로 출마, 당이 꼭 필요하다면…지금은 말할 상황 아냐"


"종로 출마, 洪과 사전에 얘기한 적 없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의 청부고발 의혹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0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후보를 만나 자신의 서울 종로 보궐선거 공천을 요구한 사실과 관련해 "(홍 의원과) 사전에 서로 얘기한 바 없다"고 말했다.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당에서 꼭 필요할 경우'를 언급하며 여지를 남기면서도 입장 표명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사전 교감 없이 벌어진 홍 의원발(發) 공천 논란에 당혹감을 표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홍 의원과는 (윤 후보의) 대선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말한 적은 있지만, 종로 출마에 대해서는 얘기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19일) 윤 후보와의 비공개 만찬회동에서 선대본부 상임고문 합류 조건으로 ▲국정 운영 능력 담보 조치 ▲처가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 등 2가지와, 3·9 대선과 함께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종로에 최 전 원장, 대구 중남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전략공천 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최 전 원장은 "윤 후보를 돕겠다는 것에 내가 무슨 조건을 단 것은 전혀 없고, 당에서 필요하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당황스럽다"며 "홍 대표가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마치) 내가 그런 걸 요구한 것처럼 비춰지는 게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가 구체적으로 '이런 걸 도와달라'고 하면 내가 얼마든지 하겠다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종로 출마 관련 입장에 대해서는 "당에서 꼭 필요하다면 몰라도, 당원, 의무로서 나가는 건 몰라도 여러 분들이 하겠다는데 나갈 위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 (종로에) 나가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내가 나가겠다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홍 의원의 공천 요구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홍 의원이) 훌륭한 분을 추천해줘 감사하나, 추천한다 해서 무조건 공천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추천했다고 공천되는 건 우리 당 민주적 절차와 의사결정 구조와도 맞지 않는다"며 "공정과 상식이라는 원칙 하에서 공천이 이뤄질 것이다. 추천된 분과 출마를 희망하는 다른 분과 함께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에서 최종 후보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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