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아파트, 하락전환 속 일부단지 신고가…왜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서울 관악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2년 7개월 만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연초부터 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대출 이자도 오르면서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부동산 시장 반작용으로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 보기가 치열해지고, 거래량은 축소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던 관악구 아파트값은 3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24일 KB부동산 주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상승하며 보합권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관악구 아파트값이 지난 2019년 6월 10일 -0.05% 하락한 뒤 상승과 보합을 보이다 31개월 만에 –0.04% 하락했다.

서울 관악구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2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에서 거래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e편한한세상서울대입구1단지' 아파트 전용 59.9㎡는 지난달 29일 12억원(11층)에 실거래됐다. 단지에서 가장 작은 면적대로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해 9월 3건이 11억9천만원에 팔렸다.

지난 2월 동일면적대 매물이 12억원에 거래된 이후 1천만원 낮은 가격대에 거래되다가 지난달 말 다시 신고가에 매매가 이뤄지며 고점을 회복했다.

지난 1월에는 10억9천만원에 거래됐으며, 1년 새 약 1억1천만원에 올랐다. 지난 2020년 12월에 동일면적대 매물은 9억8천만원(2층)에 실거래됐다.

관악구 매매시장을 견인하는 신축 대장주 단지뿐만 아니라 구축 아파트 역시 하락 전환 분위기 속에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맞은편에 있는 '서울대입구아이원' 전용 59.96㎡는 지난달 19일 10억3천만원(6층)에 실거래됐다. 이는 단지의 신고가에 해당한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해 8월 8억5천만원(1층)~9억3천500만원(10층)에, 7월 8억6천만원(5층)에, 4월 5억5천만원(3층)에 거래됐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8억6천만원(11층) 팔렸다. 지난달 거래된 매물과 비교하면 1년 새 1억7천만원 올랐다.

지난 2019년 11월에는 동일면적대 매물 2건이 6억8천500만원(8층)~6억9천만원(3층)에 거래됐다. 지난 2018년 2월에는 5억3천600(7층)~5억4천900만원(10층)에 팔렸다. 단지의 실거래가가 최초로 집계된 지난 2007년에는 2억5천만원(2층)~2억6천만원(3층)에 팔렸다.

관악구 청룡동 일원 A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가 계속되고,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다소 얼어붙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관악구 일대 부동산 시장은 그간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최근에는 주거 환경이 개선, 교통 호재도 있어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보합 또는 하락국면에서 매수하겠다는 수요자들도 있어 일부 단지에서는 여전히 고점에서 거래되거나,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규제강화 흐름과 차기 정부 대통령 후보자들의 규제 완화 공약이 뒤섞이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차기 정부에서 실수요자 대출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도 있어 거래 소강상태가 계속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계절적 비수기, 설 연휴까지 다가온 만큼 거래량 급감에 따른 보합 수준의 변동률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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