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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오미크론 대응 '비상'…마지막 신년회견도 않기로[종합]


사흘간 재택근무하며 현안 챙기기…"설연휴 이동 자제" 당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귀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인사하고 있다. 2022.01.21. [사진=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귀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인사하고 있다. 2022.01.21.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아중동 3개국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코로나19의 우세종이 된 가운데 정부가 설 연휴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나섰고, 청와대 역시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1월 말로 계획했던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기로 했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들에게 "오미크론 확산세가 매우 빨라 우세종이 되었고,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지난 주말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었다"며 "정말 송구스럽습니다만, 이번 설에도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총리가 중심이 되어 범정부적으로 총력 대응하여 새로운 방역·치료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며 "새로운 검사체계와 동네 병·의원 중심 재택치료 등 정부의 오미크론 대응 내용과 계획을 충분히 국민들에게 알리고, 의료기관과도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 참여와 마스크 착용, 설연휴 이동·모임 자제 등 오미크론 대응에 동참해 줄 것도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오미크론 변이 발생현황과 방역대응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2.01.24. [사진=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오미크론 변이 발생현황과 방역대응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2.01.24. [사진=뉴시스]

현재 문 대통령은 재택근무 중이다. 앞서 지난 15일 출국한 문 대통령은 16~17일 아랍에미리트(UAE) 실무방문, 18~19일 사우디아라비아 공식방문, 20~21일 이집트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22일 귀국했다. 방역 지침에 따라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재택근무에 들어간 것이다.

방역 상황이 엄중해지면서 신년 기자회견도 열지 않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매년 1월 초·중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건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이 올해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인 여러분으로부터 자유롭게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준비해왔다"며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신년 기자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당초 문 대통령은 6박 8일간의 아중동 해외 순방을 마친 직후 신년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관측됐지만, 끝내 무산된 것이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기자회견 일정을 발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취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년 회견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보는 것은 설 연휴 뒤 2월 15일부터는 공식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선거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비대면 개최 역시 오미크론 대응에 집중한다는 차원에서는 대안으로 적절치 않다는 게 청와대 판단이다.

일정이 지연된다 하더라도 준비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결국 대선이 끝난 뒤 퇴임 전 소회를 밝히는 형태의 기자회견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이날 70번째 생일을 맞은 문 대통령은 별다른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무르며 방역 상황과 함께 광주 붕괴사고 수습, 설 물가 관리, 북한 도발 문제 등 현안 챙기기에 집중한다. 앞서 22일 귀국 직후 광주 붕괴사고와 관련, "지자체와 업체의 노력과 힘만으로는 실종자 수색, 현장 수습, 피해지원 등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당부한 바 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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