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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비싸도 잘 팔린다…'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


고객 결제건당 구매액 상승세…자체 상품 고급화로 수익성↑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경쟁도 치열해지는 가운데 고객들의 결제건당 구매액(객단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편의점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제품 차별화를 통한 수익성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년대비 24.7% 증가했다. 이는 일반 아이스크림(8.0%)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CU는 지난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년대비 24.7% 증가했다. 이는 일반 아이스크림(8.0%)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진=BGF리테일]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포함) 등 국내 편의점 3사의 지난 12월 기준 1인당 구매단가는 7천1원으로 1년 전(6천895원)보다 106원(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가 편의점에 한 번 들를 때마다 7천1원어치의 물건을 사갔다는 의미다.

편의점 객단가가 높아지며 점포당 매출액도 늘었다. 지난 12월 편의점 점포당 매출액은 4천863만3천원으로, 전년 동월(4천724만5천원)보다 2.9% 늘었다.

고객들이 편의점에서 쓰는 금액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업계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제품 차별화를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수익성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아이스크림의 매출 성장률은 8.0%에 그쳤지만, 가격과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매출은 그보다 세 배 가까운 24.7%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파가 지속됐던 올해 1월에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이 한 달 전보다 20.9% 늘었다.

이에 CU는 올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유기농 우유 브랜드 우유창고와 협업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우유창고 파르페'를 출시했는데, 출시 직후 CU가 판매하는 100여가지 아이스크림 중 판매 5위에 오르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U는 추가로 원재료 함량을 높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3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국내 일반 바닐라 아이스크림보다 유지방 함량이 2배가량 높은 '21% 더블리치밀크 파인트', 프리미엄 원재료인 이탈리아산 빅토리아 버터를 사용한 '버터바', 유기농 보성 말차를 사용한 '슈퍼말차 파인트' 등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3종은 주원재료의 품질과 함량을 업그레이드한 전문점 수준의 상품"이라며 "박리다매 형태의 아이스크림 할인점과 차별화하는 CU의 전략적 상품으로, 가맹점의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간 프리미엄 빵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레디크'는 지난해 1월 출시한 이후 1년 만에 누적 판매 수 1천400만개를 돌파하며, 전체 빵 카테고리 매출의 31.5%를 차지했다. 브레디크는 GS25가 편의점에서도 전문 베이커리 수준의 빵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보인 브랜드다.

브레디크 상품은 처음 출시 당시 3종으로 시작해 1년 만에 53개 종류로 제품 라인업이 늘었다. 이에 브레디크 매출 비중도 전체 빵 카테고리에서 지난해 1분기 14.8%, 2분기 20.9%, 3분기 26.8%, 4분기 31.5%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GS25의 2천원 이상 프리미엄 베이커리 매출이 전년보다 122.3% 급증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밤 대신 빵으로 식사를 해결하려는 고객이 증가하고,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중심으로 빵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도 베스트 상품 리뉴얼과 대표 상품 발굴, 패키지 변경 등 '브레디크'의 프리미엄화와 차별화 전략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CU도 지난해 5월 자체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뺑 드 프랑'을 출시했다. CU에 따르면 프리미엄 베이커리 제품 출시 이후 지난해 전체 빵 매출은 전년보다 25.7%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자체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다움'을 내놓았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전체 베이커리 매출은 전년보다 60% 이상 증가했고, 브레다움의 매출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판매 상품이 저가 위주이다 보니 편의점들이 판매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제품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며 "일부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이 늘어나며 실제 고객의 수요가 확인됐고, 이를 통해 수익성도 높일 수 있는 만큼 제품 고급화 전략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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