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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모다, 소비자단체 'THB 성분' 토론회 반발…"패널 대부분 경쟁사·식약처 관계자"


"토론회 패널 자체가 균형 잃어…THB 美·日 등 200여개 국가서 허용"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최근 국내 '염색샴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제품 성분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소비자시민모임·소비자권익포럼·미래소비자행동과 최연숙·김성주·최혜영 국회의원 등이 '1, 2, 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의 위해성 논란'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주최 측은 이 자리에서 THB에 대한 위해성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의 입장을 듣고, 소비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 개최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THB 성분이 포함된 '갈변샴푸'를 출시했던 모다모다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토론회 패널 구성원 중 다수가 THB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진 인사라는 것이다. 특히 이중 일부 인사는 모다모다와의 경쟁사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리게 될 토론회에서는 EU의 판매유통금지 결정과정을 통해 본 THB 성분 안정성에 대한 과학적 검토(임두현 엘스안전성효능연구원 대표)와 THB 안전성 쟁점을 통해 본 화장품 안전관리체계의 개선방안(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을 주제로 발제가 예정돼 있다.

또 권경희 동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김규봉 단국대학교 약학대 교수, 장준기 대한화장품협회 전무, 최지현 소비자권익포럼 전문위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화장품정책과 관계자, 의학전문 기자 등이 참석해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모다모다의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모다모다]
모다모다의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모다모다]

모다모다 측은 이번 토론회가 자사 제품의 위해성만을 부각하기 위한 자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출시된 국내 '염색샴푸' 중 모다모다 제품에만 THB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모다모다 측은 "갈변샴푸의 신드롬적인 인기 이후 최근 염색 샴푸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제품들은 다수가 2-아미노-6 클로로-4니트로페놀, 4-하이드록시 프로필아미노-3니트로페놀, 염기성황색 87호, 염기성등색 31호, 염기성갈색 16호, 염기성적색 51호, 염기성청색 99호 등 일시 염모제와 타르 색소를 고농도로 사용하고 있다"며 "경쟁사 제품 역시 인체에 유해 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아미노-6 클로로-4니트로페놀과 4-하이드록시 프로필아미노-3니트로페놀 성분은 2016년 전까지는 화장품 자체에 쓰는 것이 금지됐을 정도로 '모발 속에 직접 침투하는 직접 염료(Direct Dye)'로 분류되는 독한 염모 성분"이라고 덧붙였다.

모다모다 측은 업계의 상황이 이런데도, 유독 자사 제품 중 논란의 성분만으로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토론회에 참여한 일부 인사들에 대해서는 '경쟁사 출신'이라며 토론 자체가 불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다모다에 따르면 토론 참석 예정자 중 발제자인 임두현 엘스안전성효능연구원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출신이다. 또 대한화장품협회 회장은 15년 째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맡고 있다. 토론에 참여한 일부 전문가 중에서는 그간 공개적으로 THB에 부정적 견해를 밝힌 인사도 있다.

모다모다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라는 염색 샴푸를 출시하고 '논란이 된 THB 성분을 뺀 안전한 제품'이라는 홍보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번 토론회는 THB가 무해하다고 주장하는 다른 수많은 학자들 중 현재까지 단 한 명도 초청받지 못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모다모다에 포함된 THB 성분을 금지하려 했지만,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가 향후 2년 6개월 안에 국내 실정에 맞는 허용 기준을 정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모다모다 측은 "THB 수준의 유전 독성은 브로콜리, 생강, 파프리카 등 여러 식자재에도 나타날 정도로 인체에 전혀 해가 되지 않는 박테리아 수준의 문제"라며 "포유류에서도 안전하다는 유럽 SCCS 결과가 있어 미국, 일본 등 대다수의 국가에서 허용되는 성분"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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