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교수, 한국계 최초로 필즈상(Fields Medal) 수상


5일 국제수학연맹 2022 필즈상 수상자 발표

허준이 교수(美 프린스턴대 및 韓 고등과학원) [사진=허준이 교수 홈페이지]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허준이 교수(美 프린스턴대 및 韓 고등과학원)가 수학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했다.

국제수학연맹(International Mathematical Union, IMU)은 5일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개최된 2022 국제수학연맹 시상식에서 허준이 교수에게 2022년 필즈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필즈상은 수학계에 중요한 공헌을 한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주는 상이다. 수학자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수학 노벨상이라 알려져 있다.

국제수학연맹은 4년마다 세계수학자대회를 개최하면서 대회 개막전에 필즈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시상한다. 올해 세계수학자대회는 원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바뀌고 총회와 필즈상 시상식만 핀란드에서 열렸다.

허준이 교수의 연구분야는 조합 대수기하학(combinatorial algebraic geometry)이다. 대수기하학(algebraic geometry)을 통해 조합론(combinatorics)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교적 새로운 분야다. 그는 로타 추측, 리드 추측 같은 수학의 오래된 난제들을 이같은 방식으로 해결해 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아 왔다.

1968년에 처음 제시된 리드(Read) 추측은 여러 개의 꼭짓점들을 선분으로 연결하고, 이웃한 꼭지점을 서로 다른 색으로 칠할 때 나오는 경우의 수에 관한 문제다. 이 증명을 위해 그는 대수기하학의 이론을 사용했는데 이는 이전까지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한 방법이었다.

고등과학원은 "대수기하학에 대한 강력한 직관을 바탕으로, 조합론 난제들을 공략하는 등 서로 다른 두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은 두 분야 모두에 정통한 수학자만이 시도할 수 있는 매우 어려운 연구"라며 "허교수의 이러한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도 깊이 기여해 왔다"고 소개했다.

허 교수는 1983년 미국 유학중이었던 부모님 아래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한국으로 들어와 초중고를 거쳐 서울대 물리천문학부를 졸업했다.

한편 국내 수학계는 올해 국제수학연맹(IMU)이 올해 2월 한국의 수학 국가등급을 최고등급으로 상향한 데 이어 금종해 대한수학회장(고등과학원 교수)이 4일 개최된 제19차 국제수학연맹 총회에서 국제수학연맹 집행위원으로 선출되고, 허준이 교수가 필즈상까지 수상함에 따라 한국 수학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허준이 교수는 “제게 수학은, 개인적으로는 저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이해해가는 과정이고, 좀 더 일반적으로는 인간이라는 종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또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일입니다”라며, “저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에 의미 있는 상도 받으니 깊은 감사함을 느낍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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