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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이익 내는데 성공한 쏘카…"올해 연간 첫 흑자전환"


정정 증권신고서서 밝혀…경쟁 렌터카 업체들과도 선 그어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쏘카의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그간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더 좋았던 쏘카는 상반기에 해당하는 2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연간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쏘카는 지난 13일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에서 2분기 13억8천7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흑자전환했다. 쏘카가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쏘카는 "그간 진행해 온 수익성 개선 프로그램의 결과로 2022년 2분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쏘카]
[사진=쏘카]

쏘카는 그간 성수기에 해당하는 하반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었다. 쏘카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210억원과 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0년 4분기와 2021년 3분기에는 흑자를 달성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2분기에 빠르게 흑자전환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쏘카는 이를 근거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쏘카는 신고서에서 "2020년부터 계절적 성수기인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2022년부터는 안정적인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쏘카는 그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 왔다. '쏘카 패스포트' 등 멤버십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했고, 이를 토대로 마케팅 비용도 지속적으로 줄였다. 여기에 지난 2021년 택시 호출 서비스인 '타다'를 운영하던 자회사 브이씨엔씨(VCNC)를 토스에 인수하면서 수익성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을 쐈다. 타다는 큰 규모의 영업손실로 인해 그간 쏘카가 흑자전환을 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쏘카는 신고서에서 "향후 카셰어링 차량 및 쏘카존 확장을 통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머신러닝·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운영을 최적화할 것"이라며 "패스포트 기반 슈퍼앱 전환, 멤버십 프로그램 강화를 통한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킬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쏘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이동 수요가 전체적으로 늘어났고 쏘카 역시 이와 관련한 수혜를 입은 면이 있다"라며 "'쏘카 패스포트'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카셰어링' 비중 95% 넘는데 렌터카 업체와는 다르다는 쏘카…왜?

이번 정정 증권신고서에서 쏘카는 SK렌터카와 '그린카' 운영사인 롯데렌탈 등 다른 렌터카 업체들을 비교회사 선정군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경쟁사와 사업모델이 다르고, 슈퍼앱 기반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전통적인 렌터카 업체와는 비교유의성이 낮다는 것이다.

앞서 쏘카는 비교기업군을 선정하면서 롯데렌탈·SK렌터카 등도 1차 표본으로 꼽았지만, 최종 선정된 10곳의 기업 중 이들 기업은 제외됐다. 쏘카가 선정한 비교기업은 우버·리프트·그랩·고투·버드 글로벌·헬비즈·우한 코테이 인포매틱스·삼사라·오비고·오로라 이노베이션으로 주로 해외 모빌리티 업체들이다.

그러나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쏘카의 전체 매출 중 카셰어링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97% 이상에 달한다. 쏘카가 '카셰어링'과 '렌터카' 사업 간 차별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시간 단위로 자동차를 빌리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두 사업 모델은 유사하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쏘카의 사업 모델이 이들 비교기업보다는 경쟁 렌터카 업체들과 더 흡사함에도 무리하게 비교기업군을 선정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쏘카가 지난해 12월 출범 10주년을 맞아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쏘카 미디어데이에서 박재욱 대표가 쏘카의 미래 비전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사진=쏘카]
쏘카가 지난해 12월 출범 10주년을 맞아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쏘카 미디어데이에서 박재욱 대표가 쏘카의 미래 비전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사진=쏘카]

이와 관련해 쏘카는 보고서에서 "카셰어링은 즉각적인 이동수요에 대응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높은 가격을 수용하게 되고 쏘카는 데이터 기반으로 수요에 맞는 높은 가격을 책정한다"라며 "또 수요에 따라 차량을 재배치해 가동률을 높여 가격과 이용량도 효율화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타 렌터카 업체가 구현하기 어렵다는 것이 쏘카 측의 주장이다.

쏘카는 또 "당사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1천명이 넘는 이용자와의 접점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모바일을 기반으로 다른 이동수단, 주차 등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라며 '쏘카' 앱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반면 타 렌터카 업체들은 모바일 플랫폼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확장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이용자들을 포괄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즉 모빌리티 여러 기능을 결합한 '슈퍼앱'을 구현하면서 충성 이용자를 늘리고, 이를 토대로 쏘카 앱에서 구현되는 모빌리티 관련 기능들도 함께 확대된다면 경쟁 렌터카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실적 개선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쏘카는 올해 하반기 중 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과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자창'을 쏘카 앱 내에 통합 구현할 예정이다.

하지만 쏘카는 시장의 의구심을 의식한 듯 기업 가치를 2조4천120억원에서 2조3천557억원으로 약간 낮췄다. 쏘카는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인 'EV/Sale'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했는데, 쏘카는 당초 10개 비교기업의 평균 EV/Sale 배수로 8배를 적용했다가 이번에 7.7배로 소폭 조정했다. 다만 할인율 역시 기존 33.9~50%에서 31.1~48.0%로 하향 조정했다. 희망 공모가액 밴드는 그대로 3만4천원~4만5천원 선이다.

한편, 쏘카는 당초 8월 1·2일로 예정됐던 수요예측일을 같은달 4·5일로 연기했다. 청약기일도 8월 8·9일에서 10·11일로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 더블유씨피(WCP)와 겹치는 공모 일정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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