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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2분기도 RBC 권고치 미달…자본건전성 적신호?


금리 상승에 LAT 완충 효과 제한…사옥 매각 등 자본확충 검토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보험사들이 지난 2분기부터 적용된 금융당국의 RBC(지급여력) 제도 구제안을 통해 자본건전성 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화손해보험은 아직 당국의 권고치(150%) 수준을 밑돌아 자본건전성 리스크가 완벽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의 지난 2분기 RBC 비율은 전 분기(122.8%) 대비 13.1%p 개선된 135.9%로 집계됐다. 당국의 RBC 비율 권고치(150%) 이상을 기록한 다른 보험사들과 비교하면 자본건전성 관리가 여전히 숙제로 지적된다.

한화손해보험의 지난 6월 말 RBC 비율이 135.9%로 여전히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하회하고 있다. 사진은 한화손해보험 사옥. [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의 지난 6월 말 RBC 비율이 135.9%로 여전히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하회하고 있다. 사진은 한화손해보험 사옥. [사진=한화손해보험]

RBC 비율은 보험 계약자들이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 평가 지표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양호한 수준임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은 100%로 각각 규정됐다.

보험사들은 올해 국내외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자산건전성 리스크 우려가 부각됐다. 지난 1분기 보험사의 RBC 비율이 지난해 말(246.2%)과 비교해 36.8%p 감소한 209.4%를 나타내면서다. 생보사와 손보사별로 각각 208.5%, 210.5%로 45.6%p, 20.9%p 하락한 수치다.

금융당국은 2분기 회계부터 RBC 비율이 악화된 점을 감안해 LAT(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 잉여액의 40%를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LAT는 보험 부채(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할 보험금)를 원가 평가가 아닌 시가 기준으로 평가하면서 가용자본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당국의 구제안을 통해 RBC 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84.5%로 업계 최저 수준을 나타낸 DGB생명은 무려 81.3%p가 높아졌다. DGB생명의 지난 6월 말 RBC 비율은 165.8%를 기록했다.

DGB생명은 당국의 RBC 완충 방안을 통해 RBC 비율이 두 배 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지난 6월 말 LAT 잉여액은 8천억원으로 가용자본 가산액은 약 3천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1분기 가용자본 가산액이 약 2천4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33% 늘어난 수준이다.

올 상반기 세 차례 자본 확충에 나선 것도 자산건전성 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DGB생명은 지난 3월 신종자본증권 95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4월과 6월 각각 300억원, 1천52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 1분기 큰 폭으로 감소한 NH농협생명도 2분기 금융당국의 구제안과 자체 자본확충 등에 힘입어 RBC 비율이 180.3%로 대폭 개선됐다. 지난 1분기 131.5%로 당국의 권고치(150%)를 밑돌던 것과 달리 48.8%p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한화손보는 당국의 RBC 비율 완충 방안 적용에도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보의 RBC 비율은 지난 6월 말 135.9%로 여전히 당국의 권고치를 미달했다.

물론 한화손보도 당국의 RBC 완충 방안으로 일부 개선 효과가 있었다. 한화손보의 지난 6월 말 LAT 잉여금액은 7조6천721억원으로 가용자본 가산액은 약 3조688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가용자본 가산액(2조8천206억원)과 비교하면 개선된 수준이다.

다만 한화손보가 보유 채권 전액(6조5천873억원)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보유하고 있어 RBC 제도 개선 효과에 따른 영향이 제한됐다. 금리가 오를 경우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하락하면서 가용자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RBC 비율은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 장기국고채금리가 0.1%p 상승할 경우 1~5%p 감소한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020년 말 1.71%에서 지난해 말 2.25%, 지난 1분기 2.97%로 올랐으며, 지난 6월에는 3%대까지 치솟았다. 보험사들의 매도가능증권 평가익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상승으로 지난 1분기 20조7천억원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한화손보는 2분기에도 RBC 비율이 당국의 권고치에 미달한 점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큰 폭으로 오른 시장금리에 따른 결과로, LAT 완충 방안 적용 등 개선 효과가 제한됐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적용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등에 대비하기 위한 자본확충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현재 자본 확충을 위해 사옥 매각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보며 신종자본증권 등 발행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시장금리가 전달 대비 하락하면서 RBC 비율이 당국의 권고치보다는 상회하는 수준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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