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 '발등에 불'…한화손보, 증자·사옥매각 '사활'


2분기 135.9% 당국 권고치 하회…한화생명 증자 참여 등 자본확충 러시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하반기 커진 금융시장 변동성과 내년부터 적용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자본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금융당국의 구제안에도 불구하고 자본건전성 리스크 우려를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다. 이에 연내 사옥 매각 카드가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이날 모기업인 한화생명이 전액 인수하는 제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1천90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는다. 주당 5천원(액면가)으로 전환우선주(CPS) 3천800만주가 발행된다. 올해 상반기부터 신종자본증권 등 발행에도 자본건전성 우려를 덜어내지 못하면서 모기업으로부터 자금 수혈까지 받게됐다.

한화손해보험이 이달 자본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신종자본증권, 유상 증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한화손해보험 사옥. [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보는 지난 6월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이 135.9%로 여전히 당국의 권고치(150%)를 밑돌았다. 금융당국이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RBC 비율 구제안을 적용해줬지만 2분기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 한화손보는 지난해 말(176.9%) 대비 54.1%p 감소한 122.8%를 기록한 바 있다.

RBC 비율은 보험 계약자들이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 평가 지표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용도로 활용되며,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양호한 수준임을 나타낸다.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 규정하고 있고, 보험업법상으로는 최소 100%로 권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기에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점을 감안해 2분기부터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 잉여액의 40%를 매도가능채권평가손실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으로 인정해줬다. 보험사들의 가용자본은 지난 6월 말 144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136조4천억원) 대비 7조7천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의 LAT 잉여액은 7조6천721억원으로, 가용자본 가산액은 약 3조688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가용자본 가산액(2조8천206억원)과 비교해 늘어나면서 RBC 비율이 소폭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한화손보가 보유 채권 전액(6조5천873억원)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큰 개선 효과는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시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이 커지면서 RBC 비율이 악화된다.

한화손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가까스로 RBC 비율이 당국의 권고치를 넘긴 154%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한 데 이어 RBC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한화손보는 8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 3월 2천억원의 후순위채, 5월 1천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등 발행에 이어 추가 발행한 것이다. 그러나 최대 연 6.5%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수요예측에서 10억원에 그치며 흥행에는 실패했다. 시장에서 팔리지 않은 약 840억원의 채권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관사가 절반씩 인수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모회사 한화생명도 RBC 비율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번 지원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생명은 2분기 기준 167.5%로 생명보험사 빅3 중 200%를 하회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249.2%, 210.5%로 전 분기 대비 3.1%p, 5.5%p 개선됐다.

한화손보는 연내 추진 예정인 사옥 매각으로 추가 자본확충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4분기 매각익(1천억원)이 추가로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당국의 권고치를 넘길 것"이라면서 "연내 추진할 사옥 매각 등에 대해선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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