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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보다 못한OO…부모가 싫어해" 교사 막말 논란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경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일부 학생들이 집단 등교 거부를 하고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등 소란스럽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pixabay]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pixabay]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 A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은 지난 21일부터 B교사의 막말에 항의하는 의미로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일제강점기에 설립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나 현재 총 학생 수는 100명이 안 되며 5학년은 단 한 학급 12명으로 구성됐다.

학부모가 공개한 학생들의 진술서에 따르면 B교사는 학생들에게 무자비한 막말을 퍼부었다.

▲"부모는 너를 싫어해서 괴물로 키우는 것이다" ▲"돼지보다 못한 놈들" ▲"너희들보고 개XX라고 한 이유는 개가 요즘 사람보다 잘 대접받고 있기 때문이다" ▲"네가 이러고도 학생이냐, 농사나 지어라" ▲"너희 부모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부모를 데려오면 교권 침해다" ▲"1학년보다 공부 못하는 XX들" ▲"1학년보고 형님이라고 불러라" 등 막말과 욕설로 아이들을 모욕했다.

또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있으면 수업 중 책상에 핸드폰을 놔두거나 사용해도 된다"고 했는데 아이들은 이러한 선생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은 B교사의 이러한 행동이 1학년 담임이었던 그가 올해 여름 방학이 지난 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놀라운 것은 B교사가 5학년의 담임을 맡은 것도 아니었으며 정작 5학년 담임의 경우 자신의 반 아이들의 B교사의 막말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 걸 보고도 수수방관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된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강력히 항의했으며 지난 24일 교장과 면담을 통해 B교사와 5학년 담임의 처분에 대해 논의했다.

학부모 대표에 따르면 교장은 면담에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B 교사와 5학년 담임을 2개월 병가 조치한 후 다른 학교로 전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B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직접 사과를 한 후 교직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B교사의 행태를 볼 때 다른학교에 가서도 막말을 할 여지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의 심리치료도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한편 B교사를 경찰에 아동학대로 고발했다.

B교사는 결국 지난 25일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막말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학부모들에게 "죄송합니다"고 말한 후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으로 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 깊이 반성한다. 부모를 폄훼하는 말을 했는데 제정신이 아니었다. 더 반성하고 공부해서 다시 아이들 앞에…"라고 말했다.

B교사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일이 많이 힘들었던 점을 토로하며 아이들에게 사과를 받아줄 수 있는지를 묻기도 했으나 아이들은 대부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애들이 용서해줄 동안 학교를 쉬겠다. 다시 기회를 줄 수 없겠냐"고 재차 물었지만 아이들 반응은 싸늘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직에 몸담은 후 이런 일은 처음 봤다. 경찰과 군청에서 동시에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대표는 "B 교사는 사과하면서도 교단에 다시 복귀하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학부모들은 모두 반대한다. B 교사와 아이들을 같이 있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심리치료에 들어갔으며 등교 여부는 이후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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